[한지일이 만난 사람] 소중한 인연, '수덕사의 여승' 부른 가수 송춘희 선배

- 가수 송춘희, 1960~70년대 가요계 풍미한 스타

2026-05-06     한지일 객원기자

50여 년 봉사를 이어온 '선행 배우' 한지일은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으로 연예계 '마당발'로 통합니다. '인터뷰365'에서는 한지일 배우가 직접 전하는 문화예술계 명사들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1970년대 대중문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가수 송춘희 선배를 만났습니다. 히트곡 '수덕사의 여승', '영산강 처녀' 등으로 유명한 송 선배는 1960-70년대 가요계를 풍미했던 스타였죠. 

그와의 첫 인연은 1972년으로 거슬로 올라갑니다. 당대 배우와 가수, 모델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한 불우이웃돕기 모금 행사 현장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갓 배우가 된 후 참석한 생애 첫 대형 행사였기에 그날의 셀렘과 현장 분위기가 지금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이 때 인연은 제 소중한 자산이 되었죠. 이제는 고인이 된 가수 최희준, 정애리, 혼성 듀오 '라나에로스포'의 한민 선배 등과 오랜 시간 교류했고, 지금도 가수 김상희, 개그맨 방일수 선배와도 친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 번의 인연이라도 제겐 늘 소중합니다. 

하지만 유독 송춘희 선배와는 좀처럼 만날 기회가 닿지 않아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있었죠. 종종 얼굴을 뵌 적은 있지만, 최근 수년 간 만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가수 임희숙 씨의 SNS를 통해 송 선배의 소식을 접하고, 지난 4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선배를 찾아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8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송 선배가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비록 낙상 사고로 거동은 불편한 상태였지만, 안색이 밝고 식사도 잘하시는 건강한 모습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다 제가 “선배님, 사진 한 장 찍어요”라고 말씀드리자, 곁에 있던 모자를 고쳐 쓰며 매무새를 가다듬으시는 모습은 제겐 ‘영원한 스타’였습니다. 선배님,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글·사진=영화배우 한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