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어 달리기

2026-04-21     김지수 칼럼니스트

이어 달리기 / 김지수 

매화가 1번으로 뛰고
진달래, 개나리가 이어받고
목련 다음으로 벚꽃이 뛰다가
넘어졌습니다

철쭉이 달려와 벚꽃을
일으켜 세우고
절뚝거리며
보폭을 맞춰 나아갑니다

힘내라는 라일락 응원에
온 동네 향이 번지고
민들레 손 흔들며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화들짝

동네 사람들

누구네 둘째가
꽃에 정신 팔려
꼴찌하겠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화끈한 계절을
줄줄이 데리고 옵니다

꽃들이 차례로 피고 지는 사이
계절이 이어지고
그 길에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른들이 손뼉을 치며
계절을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