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노랑 꽁지에 높게 솟은 머리깃이 인상적인 황여새

2026-04-16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황여새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다른 새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새다. 이 새는 스칸디나비아 북부에서 캄차카에 이르는 유라시아대륙 중부와 북미 북서부에서 번식하고, 유럽 중·남부와 소아시아, 중국 북부, 한국, 일본, 북미 중부지역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먹이가 되는 열매가 얼마나 풍부하냐에 따라 불규칙적으로 도래하는 비교적 드문 겨울철새다.

황여새는 약 19.5㎝ 정도의 중형 조류로,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회갈색과 황갈색이 어우러진 깃털을 가지고 있다. 머리 위에는 뾰족하게 솟은 깃이 있어 실루엣이 매우 독특하고,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색 마스크 무늬까지 더해져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리고 꼬리 끝에는 선명한 노란색 띠가 있는데, 이는 비슷한 형태를 가지면서 꼬리 끝이 붉은색인 홍여새와 구별되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황여새는 시골 및 도시 정원, 공원의 침엽수림, 낙엽활엽수림까지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서식하며, 물먹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주요 먹이는 향나무와 산수유 열매를 비롯한 나무에 달린 각종 열매와 새순이며, 번식기에는 곤충도 함께 섭취한다. 때때로 당분이 많은 발효된 열매를 과도하게 섭취하여,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심지어 집단으로 땅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관찰되기도 한다.

황여새는 매우 사회적인 성향이어서 몇 마리에서 수백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먹이를 먹을 때도 서로 다투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무리에 홍여새가 섞여 함께 이동하고 월동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황여새는 독특한 외모와 흥미로운 생태, 그리고 쉽게 만날 수 없는 희귀성까지 지닌 특별한 겨울 손님이다. 그래서 노랑 꽁지에 높게 솟은 머리깃이 돋보이는 이 새를 자연 속에서 우연히 마주한다면, 반가움과 함께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깊은 인상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