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삶' 60대, 삶의 끝에서 3명 살리고 하늘로 [365굿피플]

- 61세 정구견 씨,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 살려 - 장기기증 뉴스 보며 다른 생명 살리고 싶다는 뜻 남겨

2026-04-10     이승한 기자
기증자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평소 힘든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던 60대가 마지막 순간에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월 28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정구견(61)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 신장(양측)을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씨는 1월 18일,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적극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상태가 됐다. 

정 씨는 생전에 가족과 함께 장기기증 관련 뉴스를 보던 중 “내 몸이 건강해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또 평소 생명나눔의 뜻을 가족들에게 자주 전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정 씨가 평소 자신의 모든 것을 베풀고 나누며 살아왔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이러한 신념을 지켜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친구도 많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다. 5년 전 뇌전증으로 쓰러진 이후에는 건강 회복을 위해 매일 3, 4시간씩 산책을 하며 몸 관리에 힘썼다.

정 씨는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부딪힐 일이 많은 환경이었지만, 타인의 처지에서 생각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늘 노력했다. 

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라이온스, 로타리클럽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회장직을 맡을 만큼 신뢰를 받았고, 매년 김장 봉사와 요양원을 방문하는 등 베품의 삶을 살았다.

정 씨의 딸 정시영 씨는 “아빠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좋은 사람. 하늘나라에서는 남은 사람들 걱정하지 마. 우리는 아빠가 살아온 것처럼 서로 챙기면서 잘 지낼게. 아빠,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많은 사람을 위해 힘쓰는 삶을 살았고,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으로 신념을 지키신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생명나눔이라는 아름다운 씨앗을 전한 그 뜻이 많은 분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