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하찮은 풀도 초록색

2026-03-17     김지수 칼럼니스트

하찮은 풀도 초록색 

쓸모없는 시(詩)가 없듯이
하찮은 풀도 없다

수영의 풀
인환의 목마와 숙녀

누가 더 잘하나를 묻는 것은
어떤 잎들이 빨리 자라는지
지켜보는 일보다 재미 없고

색은 달라도
남는 것은 인생의 노래
부를 때가 다를 뿐이다

가문비 밑둥에 새싹 하나가
기이해도 산을 울리고

짝눈 살짝 감으면

초록의 하프 소리 들리네

합창하리라
하찮아진대 해도

초록은 춤을 추어도 좋으리

새싹이 조심스레 움직입니다.그 작은 파동이 우리 마음까지 흔듭니다.
더는 싹을 틔우지 않을 것 같았던 고목에도 
초록 이파리가 돋아 납니다.
시샘하는 바람에도 꿋꿋이 견디며 
큰 나무가 되고
언젠가 멋진 하프가 되어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