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人 동정] 3억 원 씨앗된 ‘우석 동행 문화상’ 두 번째 결실

- 문화회, ‘제2회 우석 동행 문화상’ 시상식 개최 - 박서영·고 채지윤·고 정태은 수상…유가족 참석에 숙연 - 기금 조성한 이우석 회장…“따뜻한 연대의 상징 되길”

2026-02-27     박현수 편집위원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 퇴직 공직자들이 ‘우석 동행 문화상’ 시상식을 통해 동료의 헌신을 기리고 공동체의 연대를 다시 다졌다.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 퇴직 공무원 친목모임인 문화회(회장 김기홍 법무법인 율촌 고문)는 25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2회 우석 동행 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윤대현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방송인 황수경 씨가 진행한 ‘다담(茶談)’과 국악 공연, 2026년 정기총회에 이어 열렸다.

김기홍 회장은 인사말에서 “동행은 단순히 나란히 걷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책임을 나누는 일”이라며 “앞으로 2년간 K-컬처 멘토링 사업을 체계화하고 여성 회원 참여를 확대해 문화회의 전통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문화회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에게 공로상과 감사패가 전달됐다. 객석에서는 동료를 향한 박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우석 동행 문화상’은 문화회 특별회원인 동아수출공사 이우석 회장의 협찬금 3억 원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마련됐다.

이 회장은 1961년 이탈리아 영화 ‘물망초’ 수입을 계기로 영화계에 입문해 1967년 동아수출공사를 설립했으며, 2011년까지 총 85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제작 작품으로는 ‘만추’(1981), ‘깊고 푸른 밤’(1985), ‘겨울나그네’(1986), ‘천국의 계단’(1992),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퍼펙트게임’(2011) 등이 있다.

그는 홍콩 영화제작사 골든하베스트와 함께 이소룡의 유작 ‘사망유희’를 완성했고, 배우 청룽의 성장을 견인했다. 1985년에는 서울 강남권 최초 극장인 동아극장을 개관하는 등 극장 운영에도 참여했다.

이우석 회장은 기념사에서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사람의 온기와 공동체의 힘을 배웠다”며 “그 감사의 마음이 씨앗이 되어 ‘우석 동행 문화상’으로 이어졌다. 이 상이 따뜻한 연대의 상징으로 남아 문화회의 전통과 품격을 빛내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수상자는 박서영 문화체육관광부 회원과 고 채지윤 문화체육관광부 회원, 고 정태은 국가유산청 회원이다. 생존 수상자에게는 축하의 박수가 이어졌고, 고인을 대신해 유가족이 단상에 오르자 장내는 숙연해졌다.

상패에는 ‘묵묵한 헌신과 품격을 기억한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거창한 수식 대신, 함께 일해온 동료들이 공감하는 표현으로 수상자의 시간을 기렸다.

김기홍 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가 서로를 기억하는 한 동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체의 지속적인 연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