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숲속의 반짝이는 푸른 보석, 유리딱새

2026-02-19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유리딱새는 맑고 선명한 푸른빛 깃털을 지닌 소형 조류로, 탐조가들 사이에서 각별한 사랑을 받는 새다. 이름 앞에 붙은 ‘유리’는 투명하고 푸른 빛을 뜻하는 옛 우리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리’라는 이름이 붙은 새로는 유리새와 쇠유리새가 있으며, 이들 또한 수컷의 머리와 등이 푸른빛을 띤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리딱새는 핀란드와 러시아 북부에서 아무르 분지, 몽골 북부, 중국 동북지방, 우수리, 사할린, 캄차카 반도, 일본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번식한다. 겨울이 되면 중국 동북지방과 북부를 지나 우리나라 남부와 일본, 중국 남부, 하이난섬,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로 이동해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가을 이동 시기에 비교적 흔히 관찰되는 나그네새이며, 드물게 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는 개체도 확인된다.

유리딱새의 몸길이는 약 14~15㎝ 정도로 참새와 비슷하거나 약간 작은 편이다. 수컷은 머리와 등, 꼬리 부분이 선명한 푸른색을 띠고, 흰 눈썹선이 있다. 가슴에는 주황빛이 감도는 색이 나타나며, 배는 흰색이다. 반면 암컷은 전반적으로 갈색을 띠어 비교적 수수하고 눈에 덜 띄는 모습이다. 암수 모두 옆구리가 주황빛을 띈다.

유리딱새는 숲 바닥이나 낙엽 사이를 재빠르게 오가며 딱정벌레, 애벌레, 거미류 같은 곤충을 주로 잡아먹는다. 겨울철에는 식물의 씨앗이나 나무 열매도 섭취한다. 이들은 주로 어둡고 울창한 숲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지 않지만, 수컷의 맑고 청아한 노랫소리가 숲속에 또렷하게 울려 퍼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새들이 천적을 피하기 위해 수수한 색으로 몸을 감추는 것과 달리, 유리딱새는 반짝이는 푸른 보석처럼 빛나는 깃털을 드러낸다. 잠시 머물다 떠나는 나그네처럼 우리 곁에 오래 머물지는 않지만, 그 맑고 푸른 빛과 청아한 노랫소리는 오래도록 깊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