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영애 시인의 ‘항상 새날’

2026-02-17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새날 / 소현 이영애

새해 첫날이라 새날인가

어제도 오늘도
항상 새로운 새날일세

밤이 지나고 나면 다시 새날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은 멈추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간다

뒤로는 갈 수 없는 너와 나
새로운 만남 새 희망

나날이 새록새록 새날
지구가 도는 한 끝없는 변화
새로운 시작 날마다 새날

- ‘갈수록 진한’ (명성서림, 2025)

소현(蘇賢) 이영애 시인은 화가이자 시인, 시조시인, 시낭송가로 문학과 미술을 함께 이어 온 예술가입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교육공무원으로 오랜 시간 재직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통문학연구위원,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동대문문인협회와 시인시대문인협회 부회장, 문예마루 작가회 회장, 공무원미술협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문단과 예술 현장에서 꾸준히 창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시 세계에는 자연과 인간, 시간과 기억을 향한 동양적 사유가 흐릅니다. 화가의 시선이 스며든 이미지 중심의 언어는 풍경을 단순한 묘사에 머물지 않게 하고, 내면의 감정으로 확장시키며 절제된 표현 속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시조와 자유시를 넘나드는 작품들은 전통 서정의 맥을 잇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삶을 조용히 성찰하게 합니다.

시집으로는 ‘미명을 깨고’, ‘곡선이 좋다’, ‘갈수록 진한’ 등이 있으며, 허난설헌문학상, 세종문학상, 불교문학상, 시산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한국화 작가로서 개인전과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며 언어와 이미지가 만나는 예술 세계를 확장해 오고 있습니다. 시와 그림을 함께 품은 그의 작품은 삶을 천천히 바라보게 하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