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인간관계로 힘들면 자신의 마음부터 들여다보라"

- 서울 강남서 교사 출신 70대 상담사의 조언  - 마음건강과 인간관계 회복의 실제 해법 - 사람 사이의 갈등은 마음 바라보는 방식서 비롯

2026-02-11     신향식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교사 출신 김 모 상담사는 요즘 서울 강남구의 한 상담센터에서 마음이 복잡해진 현대인들의 고민을 듣고, 지쳐 있는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는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70대 초반인 김 씨에게 상담은 직업 이전에 다시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고, 노후의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는 방식이다. 그는 상담을 통해 사람들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관계의 문제는 특정 개인의 성격이 아니라 마음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김 씨가 상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마주하는 문제는 인간관계다. 내담자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의 대부분은 부부 갈등, 가족 갈등, 직장 내 관계 갈등에서 나온다. 상담실을 찾는 이들의 첫마디는 대체로 같다. 문제는 늘 ‘상대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담이 몇 차례 이어지면, 많은 내담자들은 상대를 바꾸기 전에 먼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자신의 마음구조부터 들여다봐야 해결 실마리

김 씨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하는 장면을 이렇게 설명한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상대방을 향한 분노와 서운함의 밑바탕에는 버림받을 것에 관한 두려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깔려 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겪는 갈등의 모습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그 밑에 숨은 욕구는 놀랄 만큼 비슷하다”고 덧붙인다.

이 같은 감정의 구조는 부부 상담 사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남편의 잦은 술자리와 늦은 귀가 문제로 상담실을 찾은 한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의 무책임과 무관심만을 문제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상담이 이어지면서, 어린 시절 혼자 집에 남겨져 누군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외로움이 현재의 분노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됐다.

스스로 알아차리게 돕는 과정이 상담

김 씨는 이 사례를 떠올리며 “그분은 남편을 고치기 위해 상담실에 왔지만, 실제로는 자기 마음에 오래 묻혀 있던 불안과 상처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갈등이 현재의 상황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이 겹쳐지면서 더 크게 흔들리고 있었음을 스스로 이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상담을 ‘문제를 고쳐주는 과정’이 아니라 ‘마음의 구조를 스스로 알아차리게 돕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흐름으로 반응이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차릴 때, 내담자는 자신의 행동과 말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상대방 바꾸려는 생각 내려놓아야

이 상담은 단기 상담에 해당하며, 보통 약 10회 내외의 상담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다. 장기간에 걸쳐 무의식을 탐색하는 정신분석 상담과는 접근 방식과 목표가 다르다. 김 씨는 짧은 기간 안에서도 마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관계의 방향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 씨는 관계 회복의 핵심으로 ‘상대방을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놓는 것’을 꼽는다. “상대방이 나를 무시한다, 함부로 대한다, 자기밖에 모른다고 느낄 때, 그 이면에는 사실 존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배려받고 싶은 자신의 마음이 숨어 있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한다.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는 순간, 상대를 향한 비난과 분노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마음 바라보는 관점 바뀌면 관계방향도 개선

김 씨는 끝으로 “상대방을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관계는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상담은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고 그 작은 전환이 인간관계의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