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잘 익은 된장 색을 띤 되새

2026-02-05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되새는 참새보다 약간 큰 소형 조류이다. 이름에 들어 있는 순우리말인 ‘되’자의 의미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전해진다. 두만강 북쪽 지역 등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는 특성에서 유래했다는 설, 되돌아오는 철새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그리고 작고 통통한 체형에서 이름이 나왔다는 주장 등이 있으나, 현재까지 명확히 정리된 해석은 없다. 참고로 ‘되’자가 붙은 새는 되지빠귀와 되솔새가 있다.

되새는 유라시아 대륙의 스칸디나비아에서 캄차카반도, 사할린의 아한대까지 넓은 지역에서 번식하며, 겨울에는 북아프리카, 유럽, 소아시아, 중앙아시아, 러시아 극동,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흔하게 관찰되는 겨울철새이자 나그네새이다.

몸길이는 약 15.5~16.5㎝로 참새보다 약간 크다. 수컷의 여름깃은 머리와 등이 검은색이며, 비행시 허리가 흰색으로 눈에 띈다. 멱과 가슴, 어깨는 황갈색이고 배는 흰색이며, 날개에는 두 줄의 흰 띠가 있다. 수컷의 겨울깃은 머리가 연한 흑갈색으로 변하고 두 줄의 회색 줄무늬가 나타나며, 등은 황갈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있다. 암컷은 수컷의 겨울깃과 비슷하나 전체적으로 색이 더 연하며, 머리는 연한 갈색이고 멱과 가슴, 어깨의 황갈색도 수컷보다 옅다. 등에는 수컷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반점이 있다.

이새는 전체적으로 황색과 갈색을 띠고 있어 시골집 처마에 걸려 있는 잘 익은 메주가 떠오른다. 얼핏 보면 눈에 띄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은하고 고운 색감과 섬세한 무늬를 지닌 예쁜 새다.

되새는 농경지, 하천 주변의 관목지, 야산, 산림 가장자리 등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 주로 서식한다. 먹이는 주로 식물성으로, 땅에 떨어진 씨앗과 곡식, 풀씨, 나무 열매 등을 즐겨 먹는다.

되새는 사회성이 매우 강한 새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천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천 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이루어 이동하며 먹이를 찾고, 해 질 무렵이면 일정한 장소로 모여들어 집단으로 잠을 잔다.

되새는 소박함 속에 절제된 아름다움도 보여주며 겨울 숲과 들판에 생기를 보탠다. 계절을 따라 이동하는 그 모습은 자연의 리듬과 생명의 흐름을 조용히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