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인의 시어골 편지 ] K
2026-02-03 한종인
K
어릴 적 연필은 나무도 심도 조악했다
잘 써지지 않아 으레 연필심에 침을 발라 쓰곤 했다
걸핏하면 부러지고 거친 심에 공책이 찢기기 일쑤였다
형이 원양어선 항해사인 짝꿍은
일제 학용품을 썼다
그야말로 비교 불가였다
그 시절의 나는 그것이 몹시도 부러웠다
비단 학용품뿐만이 아니었다
일제 공산품이 그러했고, 훗날 등장한 전자제품, 특히 '워크맨'은
당시 젊은이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았다
저만치 앞서가던 일본을 한국이 앞지를 줄은
반세기 세월이 흘러 돌아보니
어느덧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우리가 외쳤던 뜨거운 함성에
이제 세계가 화답한다
"K~!"
알파벳 한 글자
코리아를 대변하는 이름
이제 'K'가 붙은 문화와 상품 그리고 기술은
세계 최고라는 이름표가 되었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실감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긍지를 느낀다
글·사진= 한종인 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