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나이 먹을수록 꼬리가 하얗게 세는 흰꼬리수리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흰꼬리수리는 수리과에 속하는 대형 맹금류로, 이름 그대로 성조의 꼬리가 흰색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새는 유라시아 대륙 북반부에 널리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0월 초순에 왔다가 3월 하순에 떠나는 겨울철새다.
흰꼬리수리의 몸길이는 약 84~94㎝이며, 날개를 펼치면 199~228㎝에 이른다. 성조는 몸 전체가 갈색이고 머리와 목은 옅은 황갈색을 띠며, 꼬리는 쐐기 모양으로 흰색이다. 부리는 노란색으로 두툼하고 육중하다. 어린 새는 머리가 암갈색으로 어둡고, 몸은 전반적으로 적갈색을 띠며 꼬리깃에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다. 사람의 머리카락이 나이를 먹으면서 하얗게 세듯이, 흰꼬리수리 역시 성장하면서 꼬리가 점차 하얗게 변해 성조의 특징이 분명해진다.
흰꼬리수리는 해안과 하구, 하천, 호수, 소택지 등 주변이 넓게 트인 개활지에서 주로 서식한다. 먹이는 주로 물고기인데, 물수리처럼 다이빙하면서 물속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수면을 스치듯 날면서 발만 수면에 넣어 포획하는 방식을 쓴다. 이 밖에도 중·소형 포유류나 조류를 사냥하고, 동물의 사체를 먹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른 새가 잡은 먹이를 빼앗는 행동도 보이는데, 이는 대형 맹금류다운 힘과 위용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겨울 하늘을 장엄하게 날아가는 흰꼬리수리의 모습은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평온하던 김포평야에서 갑자기 수백 마리의 기러기들이 일제히 날아오른다. 자세히 살펴보면 하늘 어딘가에서 흰꼬리수리가 유유히 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마치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 가족이 지나가자 초식동물들이 흩어지는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흰꼬리수리는 그야말로 하늘의 제왕이다.
한편, 흰꼬리수리는 2009년 말부터 해양경찰청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