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안경

2026-01-27     김지수 칼럼니스트

안경 / 김지수

눈이 나빠져서 그런가
감정이 약해져서 그런가

눈물이 난다

우리 딸,
나이 들어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그 말에 또 울컥한다

날이 추워서 그런 것도 같고
바람을 맞아서 그런 것도 같고

지나가다 들른 안경점
이런저런 걱정을 늘어놓으니
안경 쓰면 해결된다고 한다
공연히 민망해져
웃음이 난다

이제 안경을
친구 삼아야지

눈꼴 시린 것도 봐주고
잘못한 건 모른 척해 주고
안 봐도 되는 건 눈감아 주고
꼭 살펴야 할 건 놓치지 말고

눈이 흐려져서 사물이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

안경을 바꾸면 해결되겠지만,

사람은 아직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이 아니라, 먼저 내 안목을 들여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