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 (116) 북두칠성(Big Dipper)

2026-01-21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별자리는 북두칠성이고, 유용한 별은 북극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북두칠성은 7개의 별이 국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별자리다. 북반구에서 볼 수 있는 북쪽 하늘에 떠있는 큰곰자리의 일부이다. 즉 큰곰자리의 꼬리와 엉덩이 부분의 일곱 개의 빛나는 별을 말한다.

‘북두’는 북쪽의 국자라는 의미이며, 칠성은 일곱 개의 별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북두칠성을 구성하는 별 중에서 국자의 자루 부분의 끝에서 두 번째 별은 미자르와 알코르로 이루어진 이중성이다. 북두칠성은 육안으로 관측이 가능하지만, 8개의 별을 모두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알코르를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북두칠성은 서양 별자리인 큰곰자리의 일부임에도 북두칠성으로 더 잘 알려진 별자리이기도 하다. 심지어 영미권에서도 북두칠성이 큰 국자(Big Dipper) 또는 쟁기(Plough)라는 이름으로 큰곰자리보다 더 유명하다. 천문관측에 취미를 들이기 위해 처음 도전하는 3대 별자리 중 하나이다. 이것만 찾으면 북쪽을 찾을 수 있기에 나침반이 없을 때 매우 유용하다.

밝은 별이 어쩌다 우연히 7개가 모였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북두칠성은 사실 천문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천체이다. 북두칠성의 양 끝별, 즉 알파성과 에타성을 제외한 나머지 별들은 모두 비슷한 방향으로 운동하는 큰곰자리 성단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별자리는 옛날부터 어느 문화권에서나 중요하게 여겨 별을 신으로 섬기거나 점성술로 앞날을 예언하기도 했다. 별자리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밝게 빛나는 북두칠성은 그만큼 중요성이 더욱 높았다. 워낙 잘 보이는 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별자리다 보니 웬만한 북반구 문화에서는 북두칠성 별자리와 관련한 이야기가 다 있는 편이다.

이 별자리는 인간의 수명을 주관하며, 빌고 있는 사람의 소원을 이뤄 준다고 믿어져 왔으며, 한반도와 만주에 분포하는 고인돌에 종종 이 별자리가 그려지기도 하였다. 동양 별자리에서는 황제의 수레로 불리기도 했으며, 그 모양이 벽화에 그려지기도 했다.

북두칠성은 도교, 밀교, 유교, 점성술에서 매우 중요시하여 별마다 각각 다른 이름을 붙였다. 도교에서는 북두칠성을 ‘자미대제’라고 부르며 별들의 지배자로 봤다. 밀교에서는 이들이 인간의 수명과 길흉을 쥐고 있다고 여겼다.

우리나라 전통 종교인 무교에서도 북두칠성을 ‘칠성신(七星神)’으로 모시고 있다. 인자한 웃음을 지어 부처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밝은 분위기를 지닌 복을 관장하는 신들이다. 고조선 시기에 만들어진 고인돌에도 북두칠성이 새겨져 있으며, 고구려 고분 벽화에도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에서 별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으나, 북두칠성에 대한 신앙은 매우 일반적이다. 칠성 신앙은 무속 및 민간신앙으로서 일반화되고, 그것이 불교사찰 안에서까지 모셔지게 되었다.

때로는 칠성단이라는 단을 쌓고 그 위에 정화수를 놓아 신체로 삼기도 하는데, 비를 내려 농사를 풍년들게 하는 점에서 재물의 신으로도 모셔진다. 뱀이나 용으로 상징되기도 하고, 불교사찰이나 무녀의 신당 안에 인격신으로 표현되어 모셔진 곳도 있다.

하늘을 상징하는 뜻에서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신으로 생각되어 ‘칠성님께 명을 빈다.’는 말이 있고, 또 단명으로 태어난 아이의 운명을 북두칠성이 고쳐 주어 장수하였다는 신화가 있어, 수명과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신의 역할을 하였다. 특히 제주 지방에서는 칠성신이 뱀으로 상징되고, 집의 재물신으로도 모셔지고 있다.

북두칠성은 뭔가 비범한 인물을 상징하는 요소로 쓰인 별자리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김유신은 몸에 북두칠성 모양으로 반점이 있었다고 하며, 안중근 의사도 배와 가슴에 북두칠성 모양의 반점이 있어 어린 시절 이름부터 북두칠성의 정기에 응해 태어났다는 의미인 안응칠(安應七)로 불렸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우주화가의 자화상(북두칠성) 251501P’를 그리고, 시 ‘북두칠성’을 썼다.

북두칠성

큰곰자리의 식구로 
북극성과 어우러진
깜깜한 밤하늘의 등대와 길잡이여

가뭄에는 비를 뿌려 풍작을 
가난한 자에게는 재물을
선한 자에게는 복을 
큼지막한 국자에 듬뿍 담아
사랑으로 그득 안겨주는
칠성신앙의 상징이여

나라를 구할 영웅의 탄생과
무병장수와 다복을 기원하는
하늘의 대장 신

북두칠성이여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