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한국 야생 토종 비둘기, 낭비둘기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낭비둘기는 비둘기과에 속하는 야생 토종 비둘기로, 공원이나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래종인 집비둘기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주로 바위틈이나 굴에서 생활하는 습성 때문에 ‘굴비둘기’라는 이름으로도 부르는데, 한편 ‘양비둘기’라고 불리면서 외래종으로 잘못 인식되기도 했다.
이 새는 시베리아 중부와 동남부, 티벳 동부, 쓰촨성 서부, 몽골, 중국 북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텃새로 분류되며, 남해도서 지역에 소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륙에서는 전남 구례 천은사 일대와 경기 연천 지역에서 극히 적은 개체가 관찰되어 왔고, 최근에는 강화도에서 약 40마리가 발견된 적이 있다.
낭비둘기의 몸길이는 약 33㎝ 정도로 집비둘기와 비슷한 크기이며, 전체적으로 차분한 회색빛을 띤다. 외형은 집비둘기와 닮았지만, 특별히 차이가 나는 특징은 허리와 꼬리 중간 지점에 나타나는 뚜렷한 흰색 무늬와 꼬리 끝의 검은 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날개에는 뚜렷한 검은 줄무늬 2개가 있다.
먹이는 주로 식물성으로, 풀씨와 야생 식물의 씨앗, 곡식의 낟알 등을 즐겨 먹는다. 보통 무리를 이루어 산지 초원이나 농경지에서 땅 위를 빠르게 걸어 다니거나 낮게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낭비둘기는 화려함보다는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야생미를 지닌 새로, 험준한 산과 바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비둘기의 본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토종 비둘기지만 쉽게 만날 수 없는 희귀종이기에, 만약 관찰된다면 그 자체가 매우 가치 있는 생태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