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 (113) 우주 삼라만상의 변화와 명리학

2025-12-10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동양의 우주를 보는 시각은 태극, 음양, 오행과 천·지·인 합일 사상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우주 삼라만상의 변화를 미래와 연계하여 운명을 예측하고 판단하였다.

특히 국가 및 왕조의 흥망성쇠와 개인의 명운을 기원하는 수단으로 동양에서는 음양오행 사상에 기반한 명리학과 주역이 나와 인간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이해하려는 학문의 지류로 발전했다. 이 학문은 우주와 지리의 조화를 통해 개인의 운세를 분석하고, 국가의 운영과 전쟁의 수행 등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여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했다.

명리학은 우주의 변화요소인 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각 개인의 생년월일시를 분석하여 그 사람의 기운을 파악했다. 오행의 요소는 상생과 상극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는 열쇠가 되었다.

이를 뒷받침한 음양오행설은 우주의 모든 현상을 음과 양의 대립과 조화, 그리고 오행의 순환으로 설명하는 동양철학의 근간이 되었다. 음양은 상호보완적 관계이며, 오행은 이 원리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고 생각했다.

음양설과 오행설은 원래 독립되어 있었으나, 대략 기원전 4세기 초인 중국의 전국시대에 결합되기 시작하여 여러 가지 현상들을 설명하는 틀로 사용되다가, 한나라 시대에 두 관점이 하나의 정합적인 이론으로 통합되어 발전되었다.

태극과 음양오행설의 연계는 태극이 움직여 양을 낳고, 움직임이 극도에 이르면 고요하여 음을 낳는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치되어 오행을 낳는다’라고 하여 ‘태극-음양-오행’의 구도를 정립하고 있다. 즉 음과 양의 기운이 생겨나 하늘과 땅이 되고 다시 음양의 두 기운이 오행을 생성하였다는 음양오행 사상을 기초로 한다.

어원으로 보면 음과 양이라는 두 문자는 각각 어둠과 밝음에 관련되어 있다. 따라서 음은 달, 즉 여성적인 것을 뜻하고, 양은 해, 즉 남성적인 것을 뜻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두 개의 상호보완적인 힘이 서로 작용하여 우주의 삼라만상을 발생시키고 변화, 소멸시키게 된다고 보았다.

오행에 관하여 그 첫째는 수(水)이고, 둘째는 화(火), 셋째는 목(木), 넷째는 금(金), 다섯째는 토(土)이다. 수의 성질은 물체를 젖게 하고 아래로 스며들며, 화는 위로 타올라 가는 것이며, 목은 휘어지기도 하고 곧게 나가기도 하며, 금은 주형에 따르는 성질이 있고, 토는 씨앗을 뿌려 추수를 할 수 있게 하는 성질이 있다.

음양오행설은 조선 시대에 이르러 성리학이 지배 사상으로 되면서 풍수지리설이나 참위설뿐만 아니라 생활 구석구석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보급되었다. 조선 말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민중들의 심성을 지배하면서 도참설과 홍경래의 난 등 숱한 민란과 봉기의 사상적 원동력이 되어왔다.

오행의 각 기운과 직결된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다섯 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을 오정색 혹은 오채(五彩)라고 하였다. 청은 동방, 적은 남방, 황은 중앙, 백은 서방, 흑은 북방으로 방위를 나타냈다.

음양오행 사상은 지금도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점을 보거나 음택과 양택을 골라 명당을 고르는 민간신앙까지 영향을 미쳤다. 음기를 몰아내기 위해 혼례 때 신부가 연지곤지를 바르고, 나쁜 기운을 막고 무병장수를 기원해 돌이나 명절에 어린아이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혔다. 특히 궁궐과 사찰 등의 단청 및 조각보 등에서도 그 영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태극과 음양오행 사상은 태극기에도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우주삼라만상 241501P’를 그리고, 태극과 음양오행 사상에 바탕을 두고 제작된 ‘태극기’에 대한 시를 썼다.

태극기

너는 대한제국의 국기로 태어나
온갖 설움과 압박에도 
역사의 자리 자리마다
조국 사랑의 징표와 민족사상의 얼개로
그 뜨거운 시대적 사명을 다해왔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의 근원인 흰색 바탕 위에
우주만상의 근원인 일원상을 그린
인간 생명의 원천인 영구불멸의 진리여!

음과 양이 순환하며 
우주만물의 생성과 발전을 이루는 
태극과 통일의 조화여!

동서남북 사방의 광대무변함과
양효와 음효가 만나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건곤감리 4괘여! 

겨레의 사상과 염원이 그 속에 어우러져
소녀들의 미니스커트로 
청년들의 머릿수건으로 
붉은 악마의 응원기로 
조국의 꿈과 민족의 기상으로
 
영원을 향해 펄럭이는
우리의 가보여! 민족의 긍지여!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