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고구마를 맛있게 굽는 법칙

2025-12-09     김지수 칼럼니스트

고구마를 맛있게 굽는 법칙 

한 그릇에 담기지 않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 보니
고구마 굽는 데에도
순서와 법칙이 있네

많이 담으려면 큰 그릇을 사야 하고
그릇이 작으면 욕심을 줄여야 한다네

고구마 하나 구우며 장자를 떠올리다
그릇 태우고 나서야
먹을 때는 먹는 일에 집중하고
구울 때는 굽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이치를 깨닫네

까만 고구마에 웃음이 번진다

라면은 봉지에 적힌 대로만 끓여도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구마는 다릅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어떻게 구우셨는지 생각나지 않고,

여러 방법으로 구워봐도 어릴 적 그 맛은 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맛을 영영 다시는 맛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날이 추워지면 달콤한 기억이 떠올라

또다시 고구마를 찾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