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이어도의 꿈
2025-11-18 김지수 칼럼니스트
이어도의 꿈
저 먼 바다 끝,
파도와 안개가
입을 맞추는 자리
그곳에 —
이어도가 있다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이 닿으면 들린다네
바람이 속삭이는
신비의 노래
그곳에서는
시간도 잠들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꽃잎처럼 피어난다
그대의 사랑이 파도에 실려
나의 가슴 언저리에 닿을 때
세상은 —
다시 빛으로 깨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물결 위에서
하나의 꿈을 꾼다
언제나 사랑으로 함께 할
우리들의 이어도
미래를 밝힌다
- '이어 이어 이어도를 노래하다' (이어도문학회, 2025)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믿어야 비로소 빛을 얻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어도입니다.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생을 다한 뱃사람들의 영혼이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른다는 신비의 자리.
섬은 아니지만, 바다 깊은 곳에서 오래도록
전설처럼 숨 쉬어 온 이름, 이어도.
북위 32도, 동경 125도.
그 고요한 좌표 위에서 해양과학기지는 파도를 견디며
보이지 않는 우리 바다의 영토를 묵묵히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 이어도를 마음에 품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어도문학회입니다.
시와 문학을 통해 이어도의 숨결과 전설,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고 있습니다.
문학은 그들의 마음을 잇는 끈이 되고,
이어도의 내일을 비추는 또 하나의 등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