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미끼 사용하는 영리한 사냥꾼 검은댕기해오라기

2025-10-23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이름 그대로 뒷머리에 검은색 댕기가 길게 늘어진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새는 아프리카, 아시아의 온대, 열대지역, 북아메리카 남부에서 남아메리카, 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 관찰되는 비교적 흔한 철새다.

몸길이는 약 50㎝로, 해오라기류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 등 쪽은 짙은 청회색이고, 가슴과 배는 흰색과 검은색의 세로줄 무늬가 뚜렷해 전반적으로 어두운 인상을 주는데, 이러한 외형은 숲이나 물가에서 뛰어난 위장 효과를 발휘한다. 눈은 노란색이며, 부리는 길고 날카로운 검은색이고, 다리는 짧고 녹황색을 띤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주로 논, 개울가, 야산을 낀 못, 웅덩이, 산골짜기를 흐르는 시냇물, 하천 등 물가 주변의 다양한 서식지에서 생활한다. 특히 조용하고 은폐된 환경을 선호하여 댐의 제방 아래나 물살이 빠른 얕은 하천 등에서 주로 사냥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먹이로는 작은 물고기, 피라미, 미꾸라지, 곤충, 개구리와 올챙이, 게, 조개류 등을 잡아먹는다.

이 새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도구를 활용해 사냥하는 고도의 지능 때문이다. 검은댕기해오라기는 나뭇잎, 작은 나뭇가지, 곤충, 깃털, 빵 부스러기 등 물에 뜰 수 있는 물체를 미끼처럼 떨어뜨려 물고기를 유인한 뒤, 그에 반응해 다가오는 물고기를 빠르게 부리로 낚아챈다. 이러한 미끼 사용은 조류 중에서도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행동으로, 고등 인지 능력과 반복 학습 능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검은댕기해오라기는 세련된 외모와 높은 지능, 특별한 사냥 전략을 갖춘 신비롭고 매력적인 새로, 자연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또한 그 존재는 우리가 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존 인식을 바꾸게 만들 만큼 흥미로운 사례로, 자연 속에서의 다양성과 생물의 지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