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국수
2025-09-30 김지수 칼럼니스트
국수
그리움의 깊이
더 길게 늘리고 늘려서
국수 가락 만들어
넉넉한 정성 담은 육수에
하얀 면을 삶아
미소 고명 얹어
외로움에 배고픈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그대의 허한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싶네
그대여
사랑 가득한 국수
아주 맛나게 드시고
고독한 세상 웃으며 사세요
국수는 단순한 한 끼의 음식이 아닌, 사랑과 위로를 담은 한 그릇의 삶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에서 국수는 장수를 상징하며, 생일이나 잔치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습니다.
길게 뻗은 면발처럼 오래도록 이어지는 인연과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지요.
그래서 국수를 먹자고 했을 때, 무슨 국수냐고 투덜대며 먹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됩니다.
지금은 국수가게 간판만 봐도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