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일이 만난 사람] 떠나는 날까지 개그를 잊지 않았던 멋진 친구, 전유성

- 2개월 전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했던 친구

2025-09-26     한지일

50여 년 봉사를 이어온 '선행 배우' 한지일은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함으로 연예계 '마당발'로 통합니다. '인터뷰365'에서는 한지일 배우가 직접 전하는 문화예술계 명사들의 근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개그계의 전설'이자 친구인 전유성이 하늘로 떠났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을 타국에서 전해 듣고 마음이 착잡합니다.

2개월 전 그와의 통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입원 사실을 듣고 전화했더니 병문안도 마다하며 곧 퇴원하니 만나자더군요. 병상에서도 툭툭 던지는 말이 병실에 있는 환자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유쾌했습니다.

"유성 씨, 술 담배 하지마" 이렇게 말하면 "술 안 마시면 무슨 재미로..."라고 답하던 친구였어요.

그의 말 한마디 말 한마디가 기상천외해 한참 생각해야 이해를 했기에, 제게는 '기인' 같은 친구였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제가 1994년 그가 진행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30여 년간 막역한 친구 사이로 지내왔죠.

5개월 전 지리산 인월에서 오랜만에 만났을 때, 제 걸음걸이가 좋지 않다며 현지 한의원을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자신보다 제 건강을 걱정했던 고마운 친구였죠. 

개그가 곧 그의 삶이었던, 한마디 한마디 내뱉는 말에 할 말을 잊게 했던 그가 팬들 곁을 떠났습니다. 영원한 개그맨 1호, 그리고 멋진 친구였던 전유성. 하늘나라 천국에서 편히 쉬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사진= 영화배우 한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