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검은 모자와 청색 재킷을 걸친 멋쟁이 청호반새

2025-09-25     이용주 작가
전현우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청호반새는 온몸이 붉은 호반새와는 달리 그 이름처럼 날개와 등빛이 시원한 청색을 띤 색다른 새다. 영어 이름은 Black-capped Kingfisher인데, 이는 머리에 검은 모자를 쓴 듯한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이 새는 우리나라와 인도, 네팔, 부탄, 미얀마, 중국에서 번식하고, 번식지 또는 동남아에서 월동하는 여름철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흔했으나 현재는 개체수가 급감해 매우 드물게 관찰된다.

몸길이는 약 28㎝로 호반새와 비슷한 크기로, 머리 위는 검은색, 등과 날개는 선명한 남청색, 꼬리는 짙은 청색을 띠며, 가슴은 흰색이고, 아랫배는 주황색이다. 부리는 굵고 붉은색으로 매우 인상적인데, 전체적으로 검은색과 파란색, 흰색, 주황색, 붉은색이 대비를 이루는 화려한 모습이다.

청호반새는 호수와 강가, 해안 습지, 개활지, 농경지 주변에서 서식하며, 둥지는 고양이 등 포식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하천가의 흙 벼랑에 깊이 60~100㎝로 구멍을 파서 짓는다.

먹이는 주로 파충류, 양서류, 어류, 갑각류, 곤충 등인데, 때로는 작은 새도 잡아먹는다. 물가나 강가의 벼랑이나 높은 나뭇가지 위에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아무리 물살이 빠른 계곡이라도 정확히 물속의 목표물을 낚아채 사냥한다. 부리는 먹이를 물었을 때 단숨에 물고 날아오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물고기나 양서류를 낚아채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여름철 물가와 하늘을 조용히 오가며 활동했던 청호반새는, 이제 따뜻한 남쪽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계절의 순환처럼 이 새도 내년 여름이면 우리 품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다만, 1990년대처럼 많은 청호반새가 다시금 우리 하천과 호수를 물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단순한 소망을 넘어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를 묻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 아름다운 새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