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바람을 모으는 여자
2025-09-16 김지수 칼럼니스트
바람을 모으는 여자
육백마지기 언덕
청옥산 바람 끝에 서서
까마득한 바닥을 향해
비상을 꿈군다
풀잎은 일어서고
들꽃은 다시 피고
먹구름 속 빛줄기
잠든 풍차의 날개를 깨운다
도망치고 싶던 순간
나를 찾는 메아리 하나
숨결처럼 일어나기 시작한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올라보니
산 꼭대기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펼쳐질 줄은 몰랐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이 들었고,
경험하지 않으면 잘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내가 있던 자리도 어쩌면 제대로 알지 못했음을 깨닫고
떠나온 자리로 돌아가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산에 올라 새로운 풍경을 보니 확실히 생각이 정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