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수놓은 고양시 남성합창단, 제32회 정기연주회 성황
- 서울시구립여성연합합창단 특별출연…김민기 추모·‘까르미나 부라나’로 대미 - 34년 전통의 아마추어 합창단…영화·창작곡·민요까지 다채로운 무대 - 난파음악제서 대상과 우수상 수상…부산 세계합창올림픽에도 참가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고양시 남성합창단이 창단 34주년을 맞아 제32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가을밤을 풍성한 하모니로 수놓았다.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하인근 지휘, 박수연 반주로 진행됐으며, 특별 게스트로 서울시구립여성연합합창단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첫 무대는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 삽입곡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로 시작해 ‘나 하나 꽃피어’(조동화 작사, 윤학준 작곡), ‘나는 반딧불’(정중식 작사·작곡), ‘별이 빛나는 길’(탁우빈 작사·작곡) 등 서정적인 합창곡이 이어졌다.
서울시구립여성연합합창단은 진한서 편곡의 ‘밀양아리랑’을 선보여 여성 합창 특유의 맑은 음색으로 전통 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애니메이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OST ‘바람의 멜로디’(김이나 작사, 이지수 작곡)가 무대를 채웠다.
2부는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학전 소극장 대표였던 고 김민기 1주기를 맞아 그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 ‘그 사이’, ‘새벽길’, ‘아침이슬’, ‘천리길’ 4곡을 메들리로 엮어 추모의 무대를 꾸몄다.
마지막 3부는 ‘까르미나 부라나’(Carmina Burana)로 고양시 남성합창단과 서울시구립여성연합합창단 단원 150명이 합창해 장중한 피날레를 선사했다.
까르미나 부라나는 라틴어로 ‘보이에른 지방의 노래’라는 뜻으로 독일의 한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가집에서 칼 오르프(Carl Orff)가 24개 시를 뽑아 곡을 붙여 1937년에 발표한 세속 ‘칸타타’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영화 OST와 각종 광고에 삽입돼 잘 알려진 ‘오 운명의 여신이여'(O Fortuna)가 강렬한 타악 사운드의 원시적인 리듬과 두 대의 피아노가 어우러진 혼성합창이 울려 퍼져 기립박수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고양시 남성합창단은 1991년 3월 창단해 올해 34년째를 맞은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단원들은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75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음악을 통한 공동체적 유대감으로 고양 지역 문화를 풍요롭게 해왔다.
합창단은 난파음악제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고, 부산 세계합창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제1회 동강물소리 전국합창경연대회 동상, 제1회 행주 합창 페스티벌 최우수상 등 각종 대회에서 실력을 입증했으며, 초청공연·위문공연 등 지역사회 문화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수도원 미사곡, 오페라 협연 같은 대형 무대부터 찾아가는 작은 연주회까지 폭넓게 소화해왔다. 최근에는 연극·뮤지컬·영상 퍼포먼스를 결합한 합창, 단원과 관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무대 등 형식의 실험도 이어가며 합창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날 공연을 마치고 이승훈 고양시 남성합창단 단장은 인사말에서 "일요일 저녁 다양한 유혹을 뿌리치고 참석한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특히 서울시 구립여성합창단 연합합창단과 신영선 회장의 특별 출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기 1주기를 맞아 연주한 김민기 판타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공연은 단순한 추모곡이 아닌 시대의 숨결,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 변화를 꿈꾸었던 젊은 영혼에 대한 경의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침이슬' 연주 시 단원들이 가슴 깊이 북받쳐 오르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창단과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유니세프에 매년 200만원씩 10년 넘게 후원해왔다"고 보고했다. 또한 지역 내 복지시설과 아동단체에도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