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무릎이 편안해지는 성분, 골뱅이 속 콘드로이틴
- 술안주 이미지 넘어선 골뱅이, 건강식품으로 재조명 - 연골 지탱하는 콘드로이틴, 관절염 환자에게 도움 - 100g당 70㎉, 고단백·저칼로리 식단에 적합 - 피부 활력 더하는 점액질, 여성 건강에도 긍정적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우리 몸은 오래된 집과 닮아 있다. 세월이 흐르면 기둥이 삐걱거리고 벽에는 금이 가며 마루는 힘없이 내려앉는다.
관절염은 이 낡은 집에서 들려오는 삐걱거림과 같다. 무릎이 쑤시고 손가락이 붓고, 걸음걸이가 무거워진다. 그러나 바다는 이런 불청객을 다스릴 작은 보물을 내어주었다. 흔히 술상 위의 단골 안주로만 여겨지는 골뱅이가 바로 그것이다.
골뱅이는 단순한 해산물이 아니라 관절을 떠받치는 대들보이자, 몸속에 윤기를 불어넣는 치유사다. 최근 연구와 업계 보고에 따르면, 골뱅이는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골뱅이 속에는 콘드로이틴 황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는 연골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물질로, 관절의 쿠션 역할을 한다. 오래된 의자에 새 솜을 넣으면 다시 폭신해지듯, 콘드로이틴은 관절에 수분과 탄력을 채워준다. 무릎을 굽힐 때마다 삐걱거리던 움직임이 기름칠한 문처럼 부드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체중관리, 근육강화 동시 기여
관절은 체중의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진다. 무거운 몸은 무릎 위에 모래주머니를 얹은 것과 같다. 이때 골뱅이는 체중 관리와 근육 강화에 동시에 이바지한다. 100g당 70kcal 남짓의 낮은 열량에도 불구하고 단백질은 풍부하다. 단백질은 관절 주변 근육을 잡아주는 철근과 같아, 관절염 환자가 쉽게 지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골뱅이를 만질 때 느껴지는 미끌거림은 불편한 것이 아니다. 바로 히스친 점액이라는 자연의 보약이다. 이 점액질은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고 세포 활력을 높인다. 마치 바닷바람에 닳아도 다시 윤기를 내는 조개껍질처럼, 우리 몸에도 새로운 윤활유를 채워 넣는다. 그래서 “골뱅이를 꾸준히 먹었더니 피부가 맑아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남성 정력강화, 여성 피부개선" 속설도
골뱅이는 통조림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개당 1만 원을 웃도는 가격은 전복보다도 높다. 오랫동안 고급 통조림으로 자리매김해 온 것도 이런 이유다. 단순한 술안주가 아니라, 건강과 품격을 동시에 담은 식품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골뱅이 통조림은 액체 속에도 콘드로이틴 등 유효 성분이 남아 있으며, 지방 함량이 거의 없어 건강식품으로서 가치가 크다. 업계에서는 남성의 정력 강화, 여성의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하루 3~4알씩 약 두 달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경험담도 있다.
현재 동해산 골뱅이는 소량만 채취할 수 있다. 골뱅이는 찬물에서 서식하는데 기온 상승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간 게 원인이다. 이 때문에 주로 캐나다산과 영국산 원료가 사용된다. 희소성과 원료 수급의 제약은 골뱅이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115~135도 50~70분간 열처리 무균상태로
시중에 판매되는 골뱅이들의 성분은 모두 양질이다. 단, 어떤 브랜드든 제철에 생산되어 싱싱한지가 관건이다.
일부에서는 통조림의 코팅과 유해물질을 걱정하지만, 이는 과민한 반응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제조 과정은 철저하다. 115~135도의 온도에서 50~70분간 열처리를 거쳐 무균 상태를 유지한다. 적절히 밀봉하면 50년 이상 보관도 가능하다.
다만 미세한 구멍이 생겨 공기가 유입되면 부패할 수 있다. 또 골뱅이나 번데기 통조림은 생물과 맛 차이가 거의 없지만, 꽁치·고등어·과일 통조림은 열처리로 인해 식감과 맛이 변한다. 이는 재료의 특성 차이로 볼 수 있다.
독소 없는 백골뱅이 등으로 시중 유통
일부 골뱅이의 타액선에는 테트라민이라는 독소가 숨어 있다. 소라 및 소라 골뱅이에 들어 있는 독소로 환청, 환각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백골뱅이에는 테트라민 성분이 없다. 국내서 유통되는 제품에는 테트라민이 들어있지 않다. 시중에 통조림으로 유통되는 골뱅이가 비싼 이유가 테트라민이 아예 없는 골뱅이를 위주로 쓰기 때문이다.
통조림 골뱅이는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다.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섭취 전 물에 한 번 살짝 헹구어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관절염 환자에겐 '바다의 치유사'
관절염은 삶의 자유를 빼앗는 불청객이다. 그런데 바다는 골뱅이라는 보물을 내어주었다. 콘드로이틴은 관절을 지탱하고, 단백질은 근육을 보강하며, 점액질은 활력을 더한다. 손질과 섭취의 지혜만 갖춘다면, 골뱅이는 관절염 환자의 밥상 위에서 춤추는 바다의 치유사가 될 수 있다.
돌뱅이는 약 200종이 존재한다. 백골뱅가 맛이 가장 좋은데 비싸다. 백골뱅이에서 황골뱅이, 큰구슬골뱅이, 살골뱅이, 소라골뱅이, 고추골뱅이, 배꼽골뱅이로 이어진다.
오늘 저녁, 무겁게 앉아 있는 관절에 바다의 응원을 보내고 싶다면 한 접시 골뱅이를 즐겨 보자. 그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움직임을 되찾는 희망의 한 숟가락일지 모른다.
기름진 소고기 등심, 삼겹살 구이보다 가끔이라도 골뱅이를 맛보는 게 건강 측면에서 가성비가 더 좋다.
/도움말=DPF을지로골뱅이 최인식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