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다이빙 챔피언' 물수리

2025-09-11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물수리는 이름 그대로 주로 강이나 호수, 바다 근처에서 생활하면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맹금류다. 영어 이름인 ‘Osprey’는 ‘물고기를 먹는 매’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새는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봄, 가을에 인천 용현갯골, 경기 화성호, 강릉 남대천, 포항 형산강 등에 찾아와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보기 드문 나그네새인데,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로 관찰되기도 한다.

물수리의 몸길이는 54~64cm 정도로, 등은 흑갈색이고 가슴은 흰색 바탕에 갈색 띠가 둘러져 있다. 전형적인 수리과 조류답게 부리 끝이 갈고리 모양이고, 머리에는 검은 눈선과 목띠가 있어 날렵한 인상을 주며, 꼬리는 짧고 날개를 편 모습은 W자 모양으로 보인다.

특히 발 구조는 물고기 사냥에 특화되어 있는데, 앞 발가락 세 개 중 하나를 뒤로 회전시켜 물고기를 단단히 움켜쥘 수 있다. 또한 발바닥에는 까칠까칠한 비늘 모양 돌기가 있어 미끄러운 물고기도 쉽게 놓치지 않는다.

물수리는 먹이를 찾을 때 높은 절벽이나 나무, 전신주에 앉아 있거나, 최대 100m 상공까지 날아올라 수면 위를 선회하다가, 정지비행 후 빠르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사냥한다. 이는 다른 맹금류들이 수면 가까이에 올라온 물고기를 발만 물속에 살짝 집어넣고 낚아채는 것과는 달리 과감하고 적극적인 방식이다.

또한 물수리는 먹는 습성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새들은 경쟁자에게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반면, 물수리는 300g 정도 되는 물고기를 다 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30분에 달할 정도로 조금씩 천천히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배변을 할 때는 먼저 꼬리를 위로 쳐들어 올린 다음 공중에 긴 물줄기 형태로 뿜어낸다.

물수리가 사냥하기 위해 공중에서 빠른 속도로 급강하하여 물속으로 진입하기 직전, 목표에 집중하는 진지한 표정과 머리 앞으로 뻗은 거대한 갈고리는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다. 그리고 물속으로 진입하는 순간 큰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튀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고 잠시 정적이 흐른 다음, 물고기를 움켜쥐고 물을 가르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경이로운 장면은 ‘다이빙 참피언’이 건재함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