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신간] 한국영화 저널리즘 1세대 ‘영화사가(史家) 노만’

- 영화학자 유창연 박사, 일대기 회고록으로 정리

2025-09-01     김두호 기자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해방 후 1950년대 초부터 현대 한국영화의 필름이 돌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가요 방송 공연분야 등 연예산업으로 발전된 대중문화의 한복판에서 화려한 은막의 시대를 열었다.

노만(1935∼) 영화사가(映畫史家)는 제작 연출 연기 분야로 꿈 많은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던 195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 초입에 서울대 문리대 1학년 학생 신분으로 영화전문잡지 ‘영화세계’ 기자로 출발, 영화 쪽으로 깊숙이 발을 들여놓았다.

이를테면 영화산업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영화 저널리즘의 태동기 1세대 영화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영화평론 분야에서도 생존한 김종원 원로 평론가와 함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여기에 단연 돋보이는 그의 영화사적 공적은 대학에서 영화학이 전공학과로 등장하면서 주요교재가 된 ‘한국영화사(韓國映畫史)’의 저술 활동이었다.

그의 영화사를 정리한 육필 원고는 철필 등사본으로 출간되어 대학 영화 전공학과가 등장하기 전 국내 최초의 연기학원인 한국배우전문학원(설립자 김인걸)에서 교재로 선보인 ‘한국영화사’였다. 일제강점기 고전 작품 내용까지 당시 40년 영화 역사의 기록인 노만의 ‘한국영화사’는 2023년 출판사 법문사에서 60년 만에 인쇄본 책으로 펴내 그 해 세종도서 학술부문 우수도서에 선정, 주목을 받았다.

그로부터 영화사가로 잊혀졌던 ‘노만’이라는 인물이 영화학자와 영화연구가들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고 2024년 5월 대학 강의를 하면서 영화연구가로 활동해온 한상언(한상언영화연구소) 대표가 설립, 운영하는 충남 천안의 복합문화공간 '노마만리'에서 ‘노만의 한국영화사 출간 60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함께 희귀한 영화 사진첩, 영화잡지 전시회도 열었다.

이어서 한상언영화연구소는 유창연 영화학 박사를 통해 살아있는 현대 한국영화사이기도 한 노만 영화사가의 영화사 연구에 바친 활동과 비공개 기록들을 회고록으로 집대성, 이윽고 ‘영화사가 노만’을 출간하고 지난 8월 6일 노마만리에서 김종원 원로 평론가와 김홍준 영상자료원장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도 마련했다.

노마만리에는 팔순을 넘어선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남이 있는 김종원 영화평론가의 개인 소장 영화관련 희귀 고전 도서를 기증받아 노마만리 전시관 내에 김종원 영화도서관 코너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영화사가 노만’은 용강(龍岡)에서 태어나 피란기를 겪고 서울중고, 서울대를 거쳐 영화 세상을 입문하게 된 과정과 영화기자 시절의 실존 취재 기록들, 영화 작품과 작가, 출연 제작진들의 활약상, 대학 영화과 신설 초기의 강의 내용 등 영화예술의 역사와 생생한 인물들의 기록을 모두 증언록으로 폭넓게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