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여름날의 기도

2025-08-26     김지수 칼럼니스트

여름날의 기도 

저무는 8월과 함께  
무거운 그림자들도  
조용히 흘려보냅니다

떠나가는 여름이여 
내 안의 소심함과 나약함까지  
모두 거두어 가소서  

다가오는 계절 앞에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습니다  

힘겨움도, 괴로움도  

묵묵히 견디면 지나가리니

그저, 
타는 듯한 내 안에  
샛바람 하나 스며들게 하소서. 

117년 만의 폭염과 200년 만의 폭우가 지나간 8월,

처서 무렵 찾아오던 선선한 바람은 올해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뜨겁고 눅눅했던 날들조차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서서히 빛을 잃고 저물어 갑니다.
이제 곧 9월, 맑고 상쾌한 공기 속에서
올해 세운 계획들을 다시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