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갈대숲의 대표 가수 개개비

2025-08-21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개개비라는 이름은 갈대숲 속에서 크고 힘차게 “개개개개 삐삐삐삐” 하고 우는 소리에서 비롯되었다. 영어 이름인 Great Reed Warbler 역시 ‘큰 갈대 덤불의 노래하는 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새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몽골 중부, 아무르 지역, 중국 동북부,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인도차이나반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및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4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 전국의 습지와 갈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름철새다.

개개비의 몸길이는 약 18.5㎝로 참새보다 큰 편이며, 등과 날개는 갈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은 연한 황백색이다. 눈 위에는 뚜렷한 흰색 눈썹선이 있고, 부리는 곧고 길며, 끝이 뾰족해 곤충을 잡기에 알맞다. 지저귈 때 정수리 털을 까칠하게 세우기도 하며, 입안이 붉은색인 것이 개개비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

먹이는 주로 곤충으로 메뚜기, 파리, 모기, 딱정벌레, 잠자리, 나방과 그 유충 등을 잡아먹으며 때때로 나무 열매도 섭취하기도 한다.

개개비는 크고 우렁찬 울음으로 ‘갈대숲의 가수’라 불린다. 덩치에 비해 성량이 뛰어나 멀리서도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정작 몸은 갈대숲 깊숙이 숨어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번식기에는 수컷이 갈대나 연잎, 연꽃, 나뭇가지 꼭대기 같이 드러난 장소에 올라가 힘차게 노래하며 영역을 지키고 암컷을 부른다.

여름 습지에 간단없이 울려 퍼지는 개개비의 노랫소리는, 작은 몸에 담긴 뜨거운 열정이 터져 나오는 듯하다. 갈대숲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그 힘찬 울음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숨은그림 찾기처럼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작은 가수를 만날 수 있다. 비록 갈대 사이에 숨어 있는 탓에 온전히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지만, 눈앞에서 울려 퍼지는 열정적인 공연을 마주하는 순간, 절로 미소가 번지고 마음속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