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유통기한 지난 우유의 속삭임

2025-08-19     김지수 칼럼니스트

유통기한 지난 우유의 속삭임 

언제 산 건지 모를
우유가 냉장고에 있다
마셔야 할까
버려야 할까
그 경계에 멈춘 채
서로의 온기를 잊은

유통기한 지난 
우리 사이 같은 우유

치즈처럼 익으면 좋으련만
종이갑 안,
누렇게 굳은 말들이
조용히 부글거린다

적막한 밤, 냉기에서 
흘러나온 단어들이 속삭인다

침, 함부로 튀지 마

우유는 썩어도
말에 덴 자리는 안 아문다고.

최근 SNS에서는 ‘손절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글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여배우는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며 원만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는 없지만, 최소한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태도는 필요합니다. 만약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이 하나둘 멀어지고 있다면, 먼저 나의 태도와 말투를 돌아봐야 합니다. 우유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