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화중선' 백학기 감독, 신작 '저만치, 가까이' 촬영 돌입
- 2부작 장편영화...18일부터 전남 보성 대원사서 촬영 - '가까이’ 2부 주인공에 극단 집현 대표인 배우 최경희 캐스팅 - 임덕스님 역에 서진스님 출연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시인 겸 영화인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백학기 감독이 신작 '저만치, 가까이'를 선보인다.
9일 엘오비(LOB)필름에 따르면 백학기 감독의 2부작 장편 영화 '저만치, 가까이'는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전남 보성 대원사에서 촬영에 돌입한다.
'저만치, 가까이' 중 먼저 촬영에 들어가는 ‘가까이’ 2부는 명상적이며 시적인 아트 필름으로,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소외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특히 대원사라는 실제 사찰 공간을 배경으로 관객들에게 고요하고 심오한 분위기를 전달하는 드라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은퇴한 여교수, 65세 김수연은 삶의 의미와 죽음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한 달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시름에 빠진 수연은 어느 날, 전남 보성의 대원사에서 진행하는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기로 결심한다.
대원사에 도착한 수연은 고요한 절의 공간에서 명상과 참선, 다도,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 한다. 특히 극락전에서의 참선과 연못에서의 사색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왕목탁을 머리로 치며 마음의 소리를 듣고, 티벳 박물관에서 죽음의 상징들을 마주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구한다.
수연은 템플 스테이를 통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날, 그녀는 대원사의 자연 속에서 '나무의 시간' 같은 평화의 시간을 깨닫는다. 고요를 느끼며, 죽음을 내려놓고 아닌 삶의 아름다움을 찾는 마음으로 돌아간다.
'저만치, 가까이'(2부) 중 ‘가까이’ 2부 주인공 김수연 역에 극단 집현 대표인 배우 최경희가 캐스팅됐다. 임덕스님 역에는 실제로 서진스님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서사보다 감각을 위주로 서사의 기승전결을 거부하고, 감정의 시간적 물결만을 따라가며 대사를 최소화하고 정지된 쇼트와 시적인 쇼트의 반복을 통해 시간적 간결함을 표현해낸다.오디오적 여백이 크게 살려 침묵, 바람, 전화벨 소리 등 극도로 제한된 청각 사운드를 사용한다.
한편 9,10월 경 촬영될 ‘저만치’(1부)는 일찍 입산한 아버지를 찾아 절을 찾은 20대 여주인공 윤지가 끝내 그를 만나지 못하고 며칠을 머무르다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기다림은 끝나지 않고,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일 뿐이다는 깨달음을 얻는 윤지 역에 이하정 배우가 출연한다.
'저만치, 가까이'를 제작하는 백학기 감독은 “어떤 기다림은 기다림 그 자체로 끝난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떠났지만, 정작 그 만남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일어나지 않았는가가 아니다”며 “오히려 일어나지 않은 그 시간 속에서 무엇이 남았는가. 그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저만치, 가까이'는 내년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 독립영화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극영화부문) 등 국내와 로카르노, 로테르담, 베를린 포럼, 비엔날레 오리치날리, 파리 시네마뒤레엘 등 해외영화제 실험, 시적영화 중심 섹션에 출품될 예정이다.
앞서 백 감독은 영화 '공중의자', '산수갑산', ‘이화중선’ 등을 제작, 연출했다. 배우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했으며, '삼류극장에서 2046'등 여러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1997년에는 제33회 신동아 논픽션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SDU) 교수로 재직 중으로, 섬진강영화제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본지 인터뷰365에 '시인 영화감독 백학기의 시네스토리'를 정기 게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