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 (103) 별 헤는 밤

2025-07-23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는 어렸을 적에 멍석을 깔고 하늘을 바라보며 이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이라고 이름을 붙여주며 별들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별을 따다 드리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여, 많은 노래 가사나 영화에 이러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늘에 별은 셀 수 없을 만큼 떠 있다. 우리은하에만 약 4천억 개의 별이 있고, 인접 안드로메다은하에는 1조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우주에는 이런 은하가 수조 개가 된다고 하니 별의 숫자는 수해 개를 넘어 지구의 모래알 숫자보다 많다고 추정된다.

그러면 우주에서 별은 무엇일까? 별(Star, 星)은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이다. 따라서 행성(行星), 위성(衛星), 혜성(彗星)과 유성(流星) 등에도 ‘성(星)’자가 붙어 있으나 별은 아니다. 즉 지구와 달, 화성과 목성 등은 별이 아니다.

별은 그 중심의 온도와 압력이 대단히 높아 수소 원자가 서로 결합하여 헬륨 원자가 되는 이른바 핵융합반응을 통해서 생성되는 막대한 에너지로 빛이나 열을 발산한다. 별의 지름은 적어도 지구의 100배 정도이며, 우리 태양계에서는 이런 크기에 빛과 열을 내는 별로서는 태양이 있을 뿐이다. 태양이 밤하늘에 보이는 무수히 많은 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천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별과 다르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다만 우리와의 거리가 대단히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다.

별은 그 밝기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고, 표면 온도에 따른 색깔로 분류하기도 하며, 별의 크기 또는 진화의 정도에 따라 주계열의 별과 거성, 초거성, 백색왜성, 중성자별과 블랙홀로 구분하기도 한다.

변광성처럼 별의 밝기가 변하는 별도 있다. 밤하늘에 나타나는 변화는 거의 이 변광성에 의한 것으로, 천문학이 발달 되기 이전 시대의 사람들은 이것을 길흉의 원인으로 생각하여 많은 기록을 남겼다. 별자리에 따른 운세 보기, 별점치기에서 보듯이 별은 민간신앙의 대상이기도 했으며, 전래동화 등 문학작품의 소재로도 사랑받았다.

먼저 별을 밝기에 따라 분류해 보면, 가장 밝은 별을 1등성, 그다음 밝은 별을 2등성, 3등성 등으로 차례로 분류하며, 그 숫자가 크면 밝기는 오히려 낮아져서 어두운 별이 된다. 맨눈으로 겨우 보이는 별은 6등성이다.

별은 저마다 파란색에서 붉은색 사이에 해당하는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별의 색깔은 곧 그 별의 표면 온도를 나타내는데, 온도로써 별을 분류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분광형(分光型)을 사용한다. 즉 O형, B형, A형, F형, G형, K형, M형 등이다. 예를 들어 태양은 표면 온도가 약 6,000℃인 노란색이므로 G형 별에 해당한다.

별은 태양처럼 외롭게 홀로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지구와 달의 관계처럼 두 개의 별이 서로 가까이 있으면서 인력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는 것도 많다. 이런 별들을 쌍성이라고 하는데, 하늘에 있는 별 중 약 절반이 쌍성이다. 때로는 두 개의 별 외에 세 개 또는 그 이상의 별들이 가까이 모여 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고대 문헌 중, 별을 종합적으로 가장 잘 기술한 것으로 1395년(태조 4)에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동국문헌비고』가 있다. 그 밖에도 별의 종류에 따른 관측기록이 『삼국사기』, 『고려사』, 『승정원일기』와 『조선왕조실록』 등 여러 문헌에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크게는 국가와 사회, 작게는 개인에게까지 좋건 나쁘건 간에 영향을 주는 무서운 대상이라는 신앙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많은 관측기록이 남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76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헬리혜성에 대해서는 역사서 곳곳에 반란과 재앙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를 들면 1759년은 헬리혜성이 나타난 해였다. 조정에서는 전국에 영을 내려 해안선의 경비를 강화하고, 낮에는 민가에서 연기가 솟아오르지 않도록 하고, 밤에는 불빛이 바다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당부하였다. 이처럼 고대 천문학에는 별에 대한 순수한 과학적인 요소뿐 아니라, 점성적이고 미신적인 요소도 뒤섞여 있다.

이와 같은 여러 민족들의 민속신앙의 대상이 된 별들은 한편으로는 한국인의 시심과 시정을 일깨우는 데도 큰 힘을 발휘하였다. 동화처럼 사람이 죽어서 된 별, 장군처럼 초월적인 이상과 꿈의 상징으로 생각된 별, 윤동주의 서시처럼 운명의 별, 수명을 관리하는 별들이 한국인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견우직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은하수는 한국인의 시정의 강물로서 우리의 마음속에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그림 ‘우주삼라만상 202018’를 그리고, 시 ‘별 헤는 밤’을 썼다.

별 헤는 밤

바람이 남긴 울음이
노을을 헤치며 물밀져가고 
어둠으로 깊어갈 때
달빛 고와 씨밀레를 모아보면
하늘엔 하나 둘 우정이 돋아나네

바람에 매달려 일어서는 
풀잎의 꿈으로 자신의 몸을 닦아
창공에 길을 내는 별
밤하늘에 쏟아지는 무수한 별똥별들
우리 귀를 스치며 삶을 노래하네

우리를 떠나야 하는 별들의 마음
그 하나가 내 사랑인 것을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