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호가 만난 人] '즐기면서 일하는' 공연전시기획 전문가, 이광호 대표
[인터뷰365] 이광호 샹그릴라 엔터테인먼트 대표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운영위원 프로모터(Promoter)로 활약 - ‘이매진 피카소 몰입형 전시회’ 인사동 센트럴 뮤지엄에서 10월말 개최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인터뷰어) = 뮤지컬 연극, 미술, 콘서트 퍼포먼스 등 공연예술 분야의 기획, 제작 활동을 해온 중진 공연 프로모터 이광호(1957∼) ‘샹그릴라 엔터테인먼트(Shangri-La Ent.)’ 대표는 인생과 사업에서 앞세우는 좌우명이 있다. 공연사업의 기획 또는 제작의 출발은 작품선정에서 연출, 출연 등 인적 구성, 그리고 예산 확보에서 시작된다. 그는 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구동존이(求同存異)’를 사업의 기본원칙으로 삼아 공연 및 전시행사의 성공전략으로 활용해 왔다.
매사에 일에 대한 열정이 도를 넘어 다혈질적인 면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순수한 신념과 집념이 통해 기획 또는 제작에 참여한 다양한 공연 전시행사들이 성과를 기록, 성공한 주인공들과 더불어 ‘즐기면서 일하는 공연 문화사업가’로 폭넓은 공연예술 분야 인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선뜻 자랑한 그의 참여 작품 중에는 월드컵 경기를 앞둔 2001년 겨울에 대박을 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협력도 포함되어 있다. 뮤지컬 저변확대 공연사업 쪽의 흥행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다. 또 서울 창동에서 개최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초청, “머리에 꽃을” 평화콘서트도 이동식 텐트극장 ‘창동 빅탑 시어터’를 통해 바람을 일으킨 화제의 이면에 그의 프로모터 역량이 발휘되어 있었다.
지금 그는 변화무쌍한 사회적 환경적 디지털 문화의 혁신시대에 관객들이 공감하고 반할만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자신의 전문성과 직업적 열정을 모아 ‘이매진 피카소 몰입형 전시회(Imagine Picasso The Immersive Exhibition)’라는 대형 글로벌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 프랑스 전문팀까지 유치해 전시하는 사업이다. 이 행사는 올 10월 24일 무렵부터 장장 3~6개월간 서울 인사동 센트럴뮤지엄과 대전 엑스포 한빛탑 일원(TFS)과 부산서 개최 예정이다.
환상적인 빛과 소리, 첨단 전시기술로 빚어내는 디지털 융합 기술 시스템의 컨버전스(Convergence) 아트 전시회에 선보일 작품으로 위대한 피카소 미술세계를 대표하는 200여 작품을 엄선했다. 몰입형 화상을 생성하는 이번 이머시브(Immersive)전시 사업과 연계해서 2026년 6월 중순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더 뮤지컬 프랑스’ 공연팀의 초청 내한공연도 준비 중이다.
이번 사업에 기꺼이 동참을 결정한 유태희 경인방송 신사업본부장은 “이광호 프로모터는 공연기획 분야에서 독창성 있고 뚝심 있는 공연기획 전문가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기획, 제작하는 작품도 기획단계에서 마케팅까지 방향을 미리 제시하고 오픈해 함께 만들어 가는 개방형 프로모터”라고 소개했다.
기운 넘치는 호방한 목소리에 건장한 체격,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야구모자에 수염이 듬성듬성 자란 얼굴의 이광호 대표를 7월의 열기로 도시가 달아오른 한낮,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 7층에서 만났다.
탄광촌 태백서 싹튼 예술의 꿈
- 이광호 대표의 두 개 명함에는 ‘이매진 피카소 몰입형 전시회 한국 추진본부 /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더 뮤지컬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 한국 대표’와 ‘샹그릴라 이엔티 CEO / 프로모터’로 소개된, 각각 서로 다른 직함이 적혀있다. 앞의 명함은 추진 중인 사업과 관련해 만든 한시적 명함으로 보인다.
"그렇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라면 새삼 누구에게나 소개할 필요가 없는 세계 현대미술사의 거장이다. 그의 예술세계와 작품은 시대와 국가를 가리지 않고 전시 및 공연예술의 주제로 최고의 매력적인 가치로 인정받는다. 시대에 맞는 개혁적인 시각에서 받아들이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 특히 지금은 AI기술까지 등장해 전시기술 시스템을 활용하면 말 그대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 판타지 세상으로 옮겨놓는다. 이번 전시 및 공연은 내 프로모터 인생의 중간 대미를 장식해줄 백미로 만들겠다는 의욕에 부풀어 있다."
- 피카소 작품의 전시 유치 등 행사를 위해서는 먼저 작품의 소장 및 저작권을 가진 프랑스 관련 기관이나 관련 단체와 사전 사업 협의 과정이 따랐을 것이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서울 전시행사에 따른 관련 협약 절차를 진행했다. 피카소 작품의 공식인증기관인 행정부 산하 피카소위원회(Picasso Administration)와 프랑스의 전시 전문 제작사(Encore Productions S.A.S )의 파스칼(Pascal) 회장을 만나 서울 전시 협약을 가졌다. 서울 전시회 개막행사에 피카소위원회의 고문이자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피카소의 3세이며 마야 루이스 피카소의 아들 ‘올리비에 위드마이어 피카소’ 씨도 방한해 개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 요즘 ‘환상’이나 ‘상상하다’를 뜻하는 ‘이매진(Imagine)’이란 용어가 전시회를 비롯해 음반 발매,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몰입형’까지 추가된 피카소 전시회는 어떻게 연출되는가?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쪽에서의 ‘이매진’이란 단어는 1971년 발매된 존 레논의 타이틀곡 음반에서 유래된다. 노래를 연상하면 개혁이나 이념적 이데올로기 음악의 성향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피카소 전시행사에서 더러 이매진은 상상이나 환상을 펼쳐 보이는 기술적 표현을 나타낸 용어로 보면 된다. 가족 관람이 가능한 대상으로 보면 된다, 여기에 합류한 ‘몰입형’은 피카소 전시작품 감상을 통해 놀랍고 새로운 시각적 체험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부문이다."
- 월드컵 경기를 앞둔 2001년 겨울 떠들썩하게 관객을 모은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기획, 제작 프로모터로 참여한 공연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몇 편의 작품을 꼽는다면?
"그 작품 운영위원 참여는 공연기획에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갖게 했다. 스스로 감동적인 성과를 갖게 된 공연작품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잊을 수 없는 공연 중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서울시아동복지시설사업소와 함께 한 공연사업으로 객석 절반을 차지한 시설 아동들의 즐거움으로 활짝 핀 얼굴들을 바라보며 보람을 느낀 때도 있었다.
특히 이동식 텐트극장 ‘창동 빅탑 시어터’에서 퍼포먼스 그룹 카타(KATA)와 함께 한 연극 뮤지컬 혼합 공연 ‘머리에 꽃을’의 공연 성과를 잊을 수 없다. 이 작품은 과거 월남전 반전 운동 때 머리에 꽃을 꽂고 평화 운동을 한 데서 타이틀을 가져와 크게 주목을 받아내 도네이션 문화복지 이슈 공연의 성공모델이 됐다."
- 숭실사이버대에서 엔터테인먼트학 전공 후 명지대 대학원에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하는 등 프로모터로서의 전문 학업을 쌓아 왔는데 그렇게 엔터테인먼트 쪽 직종에 관심을 두게 된 동기 또는 출발점은 언제부터인가?
"예능 쪽에 타고난 소질이나 적성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이 지금의 태백시인데 과거 명칭은 삼척군 장성읍이다. 그곳에서 중학교까지 다니고 재수해서 서울 숭실고를 다녔다. 100세 시대의 대표적인 학자 김형석 전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님이나 최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도 동문이다.
고교 시절에는 숭실고 ‘숭실OB남성합창단’이 합창곡 ‘평화의 기도’를 불러 유명했는데 나도 YMCA 주비터 서클과 학도호국단 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제법 끼가 있어서 예능 소질도 인정받았다. 스스로도 어릴 때부터 예술인을 동경하고 호감을 가졌다. 중학 시절 태백에서 공부 좀 잘하는 친구는 강릉고와 강릉상고로 갔는데, 제법 성적이 좋았던 나는 한 단계 위인 서울로 유학을 왔다.
나의 공연사업 프로모터의 출발점이라면, 군 복무 후 롯데칠성 협력사에 취업해 델몬트 협력 브랜드 ‘따봉 EVE’를 런칭하고 주스 원액도 수입해 납품사업도 하며 내가 소속된 팀이 깜짝 놀라 정도의 대박 상품으로 성공도 시켰다. 그때 사업 마케팅에 따른 홍보 기획, 제작에 묘미를 느꼈다. 다수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는 작업에 흥미를 느낀 것인데 결국 그것은 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에서 관객을 설득하고 모아야 하는 전략과 다를 것이 없다.
마침내 1994년 결혼하던 해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일원이었던 공연기획 홍보에 참여하고 그때 선배인 최종실 전 중앙대 교수의 ‘님이 주신 소리’ 40주년 기념공연에 참여한 것이 운명을 바꾼 계기였다. 그 형님을 만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 태백이 고향인가?
"그렇다. 그러나 아버지는 경상북도 의성, 어머니는 군위가 고향이시다. 김수환 추기경님이 어머니와 초등학교 동기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태백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일자리가 많은 산업도시였다. 아버지는 옛날 중앙대 설립자로 국회의원과 초대 상공부장관을 지낸 임영신 여사가 장관 시절 태백광업소 시찰 때 의전 책임자였던 것을 늘 자랑하며 사셨다는데 생전에 석탄과 산판 목재 운송업을 하셨다.
불행하게도 아버지는 내가 3살 때 별세하셨고 어머니가 억척같이 일해 4남매를 뒷바라지하셨다. 지금은 미국에 사는 큰형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둘째 형은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시키고 막내인 나는 큰 마당에서 공부해야 한다고 서울로 보냈다. 결혼한 누님이 일찍 장성광업소 근로 복지공사 장성병원에 취업해 가족들이 큰 고생 없이 살았다."
- 성공한 공연의 명예는 언제나 공연작품의 주인공들이 차지한다.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스타들의 뒷전에서 활동해온 이광호 대표를 또 소리 없이 뒷바라지해온 가족이 궁금하다.
"아내는 백화점 매장의 매니저로 열심히 산다. 외아들은 신문기자로 활동하다가 수산시장 정보 플랫폼 기업인 인어교주해적단에 다닌다. 다들 열심히 살면서 내 인생 동반자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다. 평범하지만 서로 진실하고 신뢰하는 데서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사는 인생이 가장 멋진 삶이라고 한다. 직업 활동 외에 즐기는 일이 있는가? 또 피카소 전시회에 이어서 생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나를 도와주는 회사 팀원들과 틈나면 문화재가 있는 곳을 찾아 유적답사를 즐긴다. 또 수시로 회식을 하며 잡다한 생활 속의 노예가 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정분을 나눈다.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이매진 더 파리 몰입형 전시회 '해리포터 전시회'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으로, 계약은 완료한 상태다. 또 전설의 팝가수 마돈나의 내한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 그리고 내 이름이 <인터뷰365>에 수록되면 독자들이 혼란을 겪을 동명이인이 있다. 유명한 퍼포먼스 ‘난타’의 공동 PD로 참여한 유명한 분이다. 이광호 회장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