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물 없는 커피 

2025-07-15     김지수 칼럼니스트

물 없는 커피 

휴식 시간에
쉬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서 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
허기를 채울 무엇도 없고
할 일은 많고 
배는 고프고
생각도 잘 떠오르지 않을 때
봉지커피 두 개를 뜯어
물도 없이 입안에 털어 넣는다

치아 사이에 붙은
달달한 가루를 녹이는 동안

다시 버틸 힘이 생긴다

물 없는 커피를 먹는다고
덤덤해지지 않는다
인생의 물기도 마르지 않는다
그저 참아내는 수밖에 없다
경험의 시간이 쌓인다고 해서
눈물을 감당하는 방법에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잠시 올려다 본 하늘에
두 눈 가득 은하수가 반짝인다

땀 흘리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분들과 함께 이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