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나태주 시인의 '카톡 문자'

2025-07-10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태주

카톡 문자

오늘은 흐린 날
​그래도 푸르른 나무
초록을 보자
그러면 마음에
초록 물이 들어와
마음에 힘이 솟는다

가끔은 비가 오는 날
그래도 활짝 핀 꽃

분홍을 보자
그러면 마음에
분홍 물이 들어와
마음이 밝아진다

나에게 너는
흐린 날의 초록 나무
비오는 날의 붉은 꽃
너로 하여 내가 산다
내가 견딘다

- '사랑 아무래도 내가 너를' (존경과 행복, 2024)

나태주 시인은 ‘풀꽃 시인’으로 불리며 전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입니다.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자연과 사람, 사랑을 주제로 시를 써왔습니다. 짧고 맑은 언어로 삶의 소소한 순간 속 아름다움을 포착한 그의 시는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큰 울림을 줍니다. 시집으로는 '풀꽃',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사랑 아무래도 내가 너를' 등이 있으며,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윤동주문학대상, 김관식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지금도 그는 “좋은 시는 세상을 살맛 나게 바꾸고, 사람을 살리고, 지구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매일의 감정을 시로 기록하며 우리 곁을 따뜻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