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황토 흙이 묻은 백로 같은 새, 황로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황로는 세계의 열대부터 온대 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백로과의 철새로, 여름철마다 한반도 전역으로 날아와 백로류와 함께 집단 번식지를 이루고 번식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백로는 사계절 내내 전국 어디서나 관찰되지만, 황로는 여름에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생소한 편이다. 몸길이는 약 50㎝로, 백로류 중 가장 작은 쇠백로보다도 작은데, 머리는 둥글고 부리와 목이 짧아 다부진 인상을 준다.
여름철에 황로는 머리부터 가슴까지 황금빛 또는 주황빛 깃털로 덮여 있어 마치 머리와 가슴에 황토 흙이 잔뜩 묻은 백로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깃털이 모두 흰색으로 바뀌어서 쇠백로와 구별이 어려워진다.
황로는 주로 논, 밭, 수로, 하천가, 초지, 목초지 등에서 주로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메뚜기, 개구리, 미꾸라지, 새우 등 다양한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다. 특히 황로는 소나 말과 같은 가축이나 트랙터 등 움직이는 대상 주변에서 자주 관찰된다. 이는 그 움직임에 놀라 튀어나오는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성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황로를 ‘Cattle Egret’이라 부르며, 실제로 해충을 줄여주는 역할로 인해 농업에 이로운 새로 인식되기도 한다. 소나 말 주변을 졸졸 따라다니며 먹이를 사냥하는 황로의 모습은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 중 하나다.
이번 여름, 시골 논길이나 농장을 지나다 황금색 깃털의 새를 마주친다면, 바로 황로일 가능성이 크다. 짧은 여름을 황금색으로 물들이고 떠나는 이 손님을 눈여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