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시인의 좋은 시 365] 김용택 시인의 '6월'
2025-06-26 김지수 칼럼니스트
시는 인간 마음속 심상(心像)에서 피어나는 혼불과도 같습니다. 깊은 사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짧지만 응축된 언어문학의 보석과도 같은 시의 세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좋은 시와 함께 조용하지만 반짝이는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6월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에 바람이 불고
하루 해가 갑니다
불쑥불쑥 솟아나는
그대 보고 싶은 마음을
주저앉힐 수가 없습니다
창가에 턱을 괴고
오래오래 어딘가를 보고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 생각이었음을 압니다
하루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2021, 마음산책)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전북 임실군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란 그는 지금도 시골에 머물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40년간 재직한 뒤 퇴임하여, 강연 활동과 함께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1982년 등단한 이후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대표 시로는 '섬진강', '그 여자네 집',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콩, 너는 죽었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