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 제작진 "애니메이션 강국인 韓팬들 반응 기대”

- "11살 소년 '엘리오' 캐릭터, 개인적 경험 담아 완성해"

2025-06-17     이수진 기자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한국이 굉장히 유명한 애니메이션 강국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장르의 팬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됩니다." 

17일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가 "'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행복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도미 시 감독,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가 참석해 제작 스토리를 전했다. 

이 작품은 지구별에서 나 혼자라 느끼던 외톨이 엘리오가 어느 날 갑자기 우주로 소환돼 특별한 친구를 만나며 펼쳐지는 감성 어드벤처 영화다.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엘리오’의 시작은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의 ‘만약 지구에 사는 한 아이가 외계로 납치되는데, 그곳에서 지구의 대표로 오해받는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인 세티(SETI)의 천문학자이자 영화 ‘컨택트’의 모델로 알려진 질 타터 박사를 직접 만나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질 타터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보이저호와 골든 레코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 요소들이 영화의 핵심 소재에 영감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라며 ‘엘리오’의 기획 배경에 얽힌 비하인드를 전했다. 

외계 행성과 외계 생명체 디자인에 대해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완전히 새로운 SF 세계를 만들겠다는 야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존의 직선적이고 메탈릭한 디자인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엘리오에게 커뮤니버스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아름다운 것으로 완전히 매료될 수 있는 세상이어야 했다. 그래야 관객들도 엘리오에게 이입해 그의 눈으로 함께 바라보고 동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심해 생물을 관찰하거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곰팡이, 균류 등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이전에 공개된 픽사 작품들과의 차별점에 대해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픽사 작품과는 다른 새로운 면을 담아 내기 위해 노력했다. 두 감독이 SF 장르에 대한 이해가 높아 때로는 전형적인 클리셰를 그대로 활용하고, 때로는 전복시키며 활용했다. 그래서 ‘엘리오’는 장르적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서프라이즈를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라고 전했다.

이들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주인공인 11살 소년 엘리오의 설정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차용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도미 시 감독은 “저뿐 아니라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 모두 어린 시절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드리안 몰리나 감독은 군 기지에서 예술적 감성을 지닌 아이로 자라며 겪은 외로움이 ‘엘리오’의 이야기 곳곳에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 역시 토론토에서 자랄 당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좋아하는 유일한 학생으로 외로움을 느꼈고 ‘언제쯤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을까’ 바랐던 그 마음이 엘리오가 외계인에게 납치되기를 기대하는 장면에 투영됐다고 밝혔다.

도미 시 감독은 “이런 감정은 누구나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 겪는 고민이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 또한 “대학생 때 만난 유학생 친구들 중에 한국 친구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특별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는데,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우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엘리오’가 그런 '다름'을 뛰어넘는 우정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화 속에 중요하게 다뤄지는 ‘우리는 혼자인가?’라는 칼 세이건의 메시지에 대해 각자의 진심 어린 답변을 전했다.

매들린 샤라피안 감독은 “이 질문은 영화 속에서 전반부 그리고 후반부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 질문이 등장했을 때 엘리오의 완전히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이 달라지는 것이다. 우주는 무한하고 거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때로는 다투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결국 서로에게 친절하고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도미 시 감독 역시 “우리가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은 대부분 고군분투하며 외로움을 겪는 시기일 것”이라며 “그럴 때일수록 타인과 연결됨으로써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메리 앨리스 드럼 프로듀서는 “‘엘리오’는 정말 아름다운 영화이기 때문에 꼭 극장에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볼거리도 많지만 보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 ‘엘리오’는 6월 18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