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검은 정장에 빨간 넥타이 연상되는 검은머리물떼새
2025-06-19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검은머리물떼새(Eurasian Oystercatcher)는 이름 그대로 머리가 검고, 굴과 홍합 같은 조개류와 갯지렁이 등 연체동물을 주식으로 하는 새다.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남서해안의 갯벌, 섬, 강 하구 등지에서 주로 관찰된다.
몸길이는 약 45cm로 괭이갈매기보다 약간 작으며, 날개를 펼쳤을 때 너비는 80~85㎝에 이른다. 머리와 등은 검은색이고, 날개 윗면에도 검은색 바탕에 뚜렷한 흰색 줄무늬가 보인다. 날개의 안쪽과 배, 꼬리는 하얀색이며, 꼬리 끝 부분만 검은색이다.
눈동자와 눈 테두리가 같은 붉은색이고, 부리 역시 주홍색이며, 다리도 붉은색이라 전반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외모다.
부리는 갯벌을 헤쳐 갯지렁이를 잡아먹거나 딱딱한 조개류의 껍데기를 뚫고 속살을 먹을 수 있도록 넓적하고 긴 형태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새들은 필요할 때만 소리를 내며 조용히 행동하지만, 검은머리물떼새는 매우 시끄럽게 울어대는 특징이 있어, 울음소리만 들어도 근처에 그들이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또한 여러 마리가 편대를 이루어 힘차게 나는 모습은 전투기 에어쇼와 같은 박진감을 준다. 그리고 갯벌에 모여 군인들의 열병식처럼 단체로 걷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간혹 연출하기도 한다.
4월에서 7월 사이, 남서해안을 찾게 된다면 눈과 귀를 쫑긋 세워보자. 마치 검은 정장에 빨간 넥타이를 맨 멋쟁이 새가 시끄럽게 울며 편대비행을 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