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연예인한마음회, 제27회 ‘어르신 한마음잔치’ 성료

- 12일 장충체육관서 4시간 동안 인기가수 30명 총출동 ‘후끈’ - 김상희·권성희·최진희·현숙·김국환·진미령·김용임·현당·서주경 등

2025-06-13     박현수 편집위원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초고령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제27회 ‘어르신 한마음 잔치’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어르신 7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서울시와 하나은행 후원으로 열린 이 날 행사에 서울 자치구별로 초청된 어르신들은 행사 시작을 앞두고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공연장 내부 둘레에는 ‘효사랑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어르신의 사랑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무병장수 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국연예인한마음회 김상희 이사장은 공연에 앞서 "어르신들이 즐겁고 흥겨운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빈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더욱 즐길 수 있도록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성희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어 65세 이상 인구가 약 1000만 명으로 20%가 넘었다”며 “서울특별시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노인 복지와 실버 취업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44년간 한결같이 어르신 위한 공연 이어가

특히 “사단법인 한국연예인한마음회는 지난 44년간 한결같이 어르신을 위한 각종 복지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경로사상 고취와 밝고 건강한 사회분위기 붐을 조성하는데 노력해 왔으며, 올해 27주년을 맞아 보다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연예인 한마음회는 효의 실천과 가족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으로 효의 전령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오늘의 눈부신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던 건 바로 어르신 여러분의 헌신과 지혜 덕분”이라며 서울시도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늘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 전 서울시는 99세까지 88하게 사시라는 의미를 담아 '9988서울프로젝트'를 발표 했다”면서 “어르신 일자리 확대는 물론이고, 동네 가까운 곳에서 여가를 즐기실 수 있는 공간도 정성을 다해 마련하고 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활기차고,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꼼꼼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일, 방일수, 엄용수, 정선희의 릴레이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최진희와 현숙이 무대에 오르자 체육관은 환호와 열기로 뜨거웠다. 어르신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가수들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눴고,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현숙 "오늘은 제 생일…어머님들과 함께해 더 행복해요"

식전 행사로 첫 스타트를 끊은 가수는 효녀 가수 현숙과 현당. 현숙은 히트곡 ‘요즘 여자 요즘 남자’, ‘춤추는 탬버린’을 불러 진심 어린 감동을 전했다.

현숙은 공연 후 기자와 만나 “오늘이 제 생일인데, 어머니 같은 분들을 초청해 노래를 불러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울릉도, 하동, 청양, 정선, 장흥 등 전국을 누비며 몸이 불편한 지역 어르신의 목욕을 돕는 목욕 봉사와 함께 ‘이동 목욕차’ 20대 기증 활동을 이어왔다.

이어 현당은 ‘태종대의 밤’을 부르고 난 뒤 "오늘 이곳에 오신 분들은 모두 100세 이상 사실 분들"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최진희는 ‘미련 때문에’, ‘사랑의 미로’를 열창해 무대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노래가 끝나고 앵콜이 쇄도하자 사회자가 "아직 대기하고 있는 가수가 많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진미령은 ‘내가 태어난 아름다운 곳, 낮보다 더 환한 서울 밤’으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고맙습니다. 건강하셨죠? 작년에 오셨던 분들 다 오셨죠? 좋은 추억 많이 담아가세요"라고 인사한 후 자신의 히트곡 ‘미운사랑’을 선사했다.

매혹적인 목소리의 주인공 김용임은 '나이야 가라‘,‘오늘이 젊은 날’을, 미스터트롯 출신 강문경의 후견인으로 함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서주경은 자신의 히트곡 ‘당돌한 여자’를, 우연이는 히트곡 ‘우연히’, ‘그 남자’를 불러 무대를 빛냈다. 최유나도 ‘별난 사람’에 이어 ‘미움인지 그리움인지’를 부르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전미경이 그의 첫 히트곡이자 인생 곡 ‘장녹수’를 불러 구성진 목소리가 여전히 변함이 없음을 과시했다. ‘회룡포’로 스타덤에 오른 강민주는 인생 곡 ‘회룡포’에 이어 신곡 ‘옥가락지’를 연달아 노래해 어르신들과 호흡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이명주는 ‘너도 바보 나도 바보’와 ‘사랑 타령’을 열정적으로 불러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 국악인 강미경 민명옥도 신명 나는 경기민요 ‘닐니리야’와 ‘뱃놀이 가잔다’로 한껏 흥을 돋웠다.

엄용수 "축의금만 6만불, 화개장터 부르러 왔습니다"

이밖에 인기가수들이 연이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숙향은 ‘모나리자’, ‘여행을 떠나요’, 김혜연은 신곡 ‘뚝딱’을 선보였고, 낭만가객 김용필은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꿈속의 사랑, 연상의 여인’을 메들리로 맑고 힘찬 목소리를 들려줘 주목을 받았다.

또 정정아는 ‘당신 때문에’, ‘왕대포’, 송미나는 ‘사랑은 나비인가봐’, 서향은 ‘서귀포를 아시나요’, ‘몰랐던 게 좋았을까’, 미스트롯3 출신 이하린 ‘사랑의 거리’, ‘우연히’로 무대에 올라 어르신들의 흥을 돋웠다.

개그맨 1세대로 20년째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을 맡고 있는 엄용수는 이날 "세 번이나 결혼과 이혼, 재혼을 반복했다"면서 "세 번째 결혼은 미국 LA에서 해 축의금으로 6만 달러를 벌어 왔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하고 ‘화개장터’를 불러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어 ‘타타타’의 가수 김국환이 등장해 ‘배 들어온다’와 김동찬 작사·작곡 ‘달래강’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김상희, 권성희 등 무대에…세대 넘은 환호

특히 연예인한마음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성희는 자신의 히트곡 ‘하이난의 밤’을 선사했다. 그는 노래를 부르던 중 무대에서 내려와 어르신들 한 명 한 명과 손을 잡으며 진정한 ‘한마음’을 실천했다. ‘앵콜’이 터져 나오자 또 다른 히트곡 ‘나성에 가면’을 불러 감동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권성희의 무학여고 동창들이 단체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4시간에 걸쳐 이어진 공연의 피날레는 국민 가수 김상희가 장식했다. 사회자가 "국내 첫 학사 가수이자 첫 여성 MC로, 국내 가수 가운데 1호 기록을 이어왔다"며 “가요계의 세종대왕‘이라고 소개하며 김상희가 무대에 오르자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김상희가 히트곡 ‘괜찮아’에 이어 불후의 명곡 ‘코스모스 피는 길’을 부르자 어르신들 100여 명은 무대 앞으로 나와 환호하며 함께 합창했다. 김상희는 "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 건강하셔서 내년에도 꼭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한 후 “하루에 한 번 부부싸움도 해야 혀가 굳지 않는다”고 말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상희의 노래가 끝나자 모든 출연자가 무대에서 손에 손을 잡고 어르신들과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이 끝나자 아쉬운 듯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 어르신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가수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구파발에서 왔다는 최연숙(73) 어르신은 “오늘처럼 30여 명의 인기가수들이 한꺼번에 출연해 공연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일회성으로 하기에도 힘든 행사인데, 27회째 이어오고 있어 감사하다”며 감동의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