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파리 생제르맹(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맨발걷기 사연은?

- 아침마다 파리 근교 훈련장서 어싱…“알레르기 사라지고 머리 맑아졌다” - 흙과 풀의 감촉 느끼며 자연과 교감…UEFA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 환호  - 한국의 맨발걷기 영향일까…운동선수들도 어싱 땐 경기력 향상 가능성

2025-06-02     신향식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2025년 6월 1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이 마침내 유럽 정상에 섰다.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을 5대 0으로 완파하며 창단 이래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팬들은 결승 무대에 서진 못했지만 우승 세리머니의 중심에 선 이강인의 모습에 가슴 벅찼다.

역사적인 승리의 중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매일 아침 실천해온 ‘맨발걷기’, 이른바 ‘어싱(Earthing)’이다. 전술로, 철학으로, 그리고 인간성으로 팀을 재건한 감독의 이 특별한 습관이 최근 축구계 안팎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희귀암 아홉 살 딸 천국으로

루이스 엔리케는 단순한 전술가가 아니다. 그는 2019년, 아홉 살 난 딸 자나를 희귀한 골암으로 떠나보낸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는 딸의 죽음을 이렇게 말했다. “그녀의 몸은 사라졌지만, 그녀는 아직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이 상실의 고통은 그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

그 변화의 중심에 맨발걷기가 있었다. 그는 매일 아침 파리 근교 훈련장 잔디밭을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흙과 풀의 감촉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는 자연과 연결되고자 했다. 그것은 단지 운동이 아니었다. 그의 치유였고, 명상이었으며, 철학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 습관을 단순한 웰빙 트렌드로 보지 않는다. 그는 “접지 덕분에 봄철 알레르기가 사라졌고, 훈련에 더 맑은 정신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30분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알람이 울리는 손목시계를 착용하고, 훈련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한다. 사무실에는 철봉과 스트랩이 설치되어 있고, 하루를 온전히 몸으로 설계한다.

철인 3종 경기와 사하라 사막 마라톤까지 완주한 그의 훈련 방식은 철저하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가장 강력한 루틴은 단순한 ‘맨발 걷기’다. 일부 PSG 선수들도 훈련 전후로 신발을 벗고 필드를 걷는 명상의 시간을 보내는지도 모른다.

세계 최초의 ‘맨발걷기 감독’(?)

엔리케 감독은 경기장보다 훈련장에서 시간을 더 보낸다. 선수들과 눈을 맞추며 발놀림을 살피고, 호흡을 듣는다. ‘감독은 설계자’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그는 몸으로 전술을 구현하는 지도자다. “전술은 머리에서 나오지만, 신념은 발바닥에서 올라온다”는 그의 말은 축구를 넘어 인생의 문장처럼 울린다. 그는 어쩌면 세계 최초의 ‘맨발 감독’일지도 모른다.

최근 한국에서는 맨발걷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톳길, 숲길, 해변을 따라 전국 곳곳에 맨발 트레킹 코스가 개설되고, 유명 인사들의 ‘맨발 인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어싱 건강법’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도 자연치유와 면역력 강화 측면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도 깊다. 이강인을 “기술적으로 가장 섬세한 동양인 선수”라고 평가하며, 한국 전통과 철학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가 한국의 맨발 운동을 참고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자연과의 연결이라는 이 단순한 행위가 국경을 넘어선 메시지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PSG의 우승은 맨발걷기서 시작되었을 수도

인류는 수만 년간 맨땅을 딛고 살아왔다. 그러나 현대인은 콘크리트와 인조잔디, 쿠션 신발 속에 발을 가두고 살아간다. 발과 지구의 단절이 피로와 면역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루이스 엔리케는 이 단절을 맨발걷기로 회복하고 있다. 고대 전사처럼 단련된 육체와, 철학자처럼 사유하는 정신을 겸비한 그의 모습은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을 상징한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 신발을 벗을 용기다. 축구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육상, 골프, 야구, 심지어 e스포츠 선수들까지도 하루 10분, 조용한 공원에서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경기력이 향상될 수 있다.

몸이 가벼워지는 순간, 심장이 고요해지는 찰나에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많은 것을 신고 있었다”는 사실을.

루이스 엔리케. 그는 전술가이자 치유자이며, 딸을 기억하는 철학자이고, 맨발로 축구의 미래를 설계한 사나이다. 파리 생제르맹의 우승은 어쩌면 그의 맨발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글은 Movistar Plus+에서 제공한 루이스 엔리케 다큐멘터리 시리즈 'No tenéis ni ***** idea' 등과 최근 챔피언스리그 우승 소식을 전한 외신을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