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의 순간포착 한국의 새] 메뚜기처럼 다리 긴 장다리물떼새

2025-05-29     이용주 작가

인터뷰365 이용주 작가 = 우리나라에는 약 590종의 새가 등록되어 관리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크기나 깃털 색깔이 뚜렷하게 달라 쉽게 구분되는 종도 있지만, 솔새과와 할미새과, 때까치과, 멧새과처럼 겉모습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종들도 많다.

그런데 장다리물떼새는 매우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다른 새들과 아주 쉽게 구별되기 때문에, 한 번만 관찰해도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특징이 뚜렷하다.

이 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몸길이의 1.5배가 넘을 정도로 길고 가느다란 붉은색 다리이다. 긴 다리를 보면 바로 메뚜기가 떠오를 정도다.

이런 신체적 구조 덕분에 얕은 물 속에서 먹이를 찾기에 매우 유리하다. 그래서 주로 간척지, 습지, 바닷가, 논, 호수, 삼각주 등 다양한 습지 환경에서 주로 관찰되며, 먹이는 주로 개구리, 올챙이, 도마뱀, 물고기, 곤충, 조개 등으로 물속에서 다양한 동물성 먹이를 섭취한다.

장다리물떼새의 번식기는 4월부터 8월 사이이며, 물가에 풀잎이나 진흙 등으로 둥지를 만들고 한 번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가 부화한 직후, 천적이 접근하면 부모새는 경고음과 함께 날개 아래에 새끼를 숨겨 보호하는 행동을 하면서 강한 모성애를 드러낸다.

우리 속담에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사실 몸 크기와 다리 길이의 비율로 따져보면 장다리물떼새 다리가 황새보다 훨씬 더 길다.

어쩌면 이 속담을 ‘뱁새가 장다리물떼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