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맨발로 걷는 명사십리…세계 잇는 완도 되길"
- 1천억원 들여 훌륭한 시설 갖췄으나 정적인 체험 그친 완도 해양치유센터 - 세계는 지금, 자연치유 위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청정 섬’ 찾고 있어 - 독일의 바트 크로이츠나흐, 일본 벳푸 이을 다음 순례지는 전라남도 완도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전라남도 완도. 섬의 이름부터가 이미 치유를 암시한다. 한자 '完島'는 '완전한 섬', 혹은 '모든 것을 갖춘 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상징성은 '치유와 회복의 섬'이라는 정체성과도 맞아떨어진다.
그 완도 한가운데, 신우철 군수(현)가 해양수산부를 설득해 지난 10년에 걸쳐 약 1천억 원 예산을 투입해 건설하여 2023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거대한 해양치유센터가 있다. 해수, 해조류, 머드, 미스트 등 청정 해양 자원을 활용한 16개의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정작 '치유의 핵심'이 빠져 있다. 바로 맨발 걷기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은 "땅은 생명의 배터리다. 맨발로 바닷가를 걸을 때 진짜 치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주장이다. 지구에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흐르며, 이 전자는 체내 염증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바닷물은 민물보다 세 배 높은 전도율을 갖고 있어 접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바닷물 위를 맨발로 걷는 일은, 지구가 우리를 끌어안는 치유의 포옹이라 할 수 있다.
“맨발로 해변 걸을 때 치유효과 극대화”
현재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시설과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으나, 이용자는 정적인 체험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움직이는 치유’가 필요하다. 신발을 벗고, 바닷길을 걸으며,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경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명사십리 해변'은 모래가 노래하는 길이라는 뜻을 가진 곳이다. 그 위를 맨발로 걷는 순간, 관광객은 단순한 방문객에서 힐링 순례자로 거듭날 수 있다. 완도는 관광지를 넘어, 세계적 치유의 성지로 도약할 수 있다.
‘완도를 걷기 위해 한국에 간다’는 말이 해외에서 들려오는 날도 머지않다. 이는 공상이 아니다. 독일의 바트 크로이츠나흐, 일본 벳푸 등 이미 자연 기반 치유 순례지는 세계 곳곳에서 성공하고 있다. 완도는 이보다 더 풍부한 자원을 지닌 곳이다. 부족한 것은 단 하나, 맨발로 걷게 하는 용기뿐이다.
“일본 벳푸처럼 해외 치유순례객 몰려들 수 있어”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는 이를 위해 ▲완도 명사십리 해변을 ‘맨발 치유 트레일’로 지정 ▲해양치유센터와 연계한 맨발 전용 프로그램 개발 ▲‘섬의 날’(8월 8일)에 맞춘 ‘맨발치유 국제포럼’ 개최를 제안한다.
이 세 가지 실현만으로도, 완도는 단순 관광지를 넘어 ‘치유의 땅’으로 격상될 수 있다.
신발을 벗는 용기, 이제 완도가 먼저 보여줄 때다. 약도, 장비도 없이 바닷물 위를 걷는 그 순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치유란 거창하지 않다. 조용히 땅과 다시 연결되는 것, 그것이 곧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완도가 그 ‘시작’을 보여준다면, 전국의 피로한 이들,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그 바다를 맨발로 걷기 위해’ 전라남도 완도를 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