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셀린 송 감독이 쓴 희곡...연극 '엔들링스' 한국서 초연

- 지구 반대편 두 섬에 사는 해녀와 극작가 이야기

2025-04-29     이수진 기자
(홍보사진)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독인 셀린 송이 쓴 희곡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된다. 

29일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5: 지역’의 두 번째 공연 프로그램으로 연극 '엔들링스'를 내달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은 장편 데뷔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2024년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 각본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種)의 마지막 생존 개체를 의미한다. 연극 '엔들링스(Endlings)'는 한국 남도의 작은 섬 ‘아일랜드오브만재’에 살고 있는 세상의 마지막 해녀인 할머니 세 사람과 지구 반대편 ‘맨하탄섬’에 살고 있는 한국계 캐나다인 극작가 하영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준다. 

해녀들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고유한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그 삶을 이어갈 후계자는 없다. 하영은 ‘이곳’으로 떠나왔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흔들리는 삶이 불안하다. '엔들링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에서 인간과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충돌하며 삶을 형성하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절묘하게 풍자적이다”, “신선할 정도로 직설적이며 솔직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셀린 송은 이 작품에 대해 “이 연극은 내 정체성만큼이나 특이하고 다양하다. 내 정체성은 나만의 언어로 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 초연은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로 2022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한 이래은이 연출을 맡았다. 

이래은 연출가는 지난 ‘두산인문극장 2025’ 제작발표회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여자들이 서로에게 닿고 이어지며 오래오래 사는 이야기로 작품을 풀어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윤희, 박옥출, 이미라 배우가 해녀 역을 맡았고 백소정 배우가 극작가 하영을 연기한다. 시인으로 활동 중인 이훤은 배우로 데뷔하여 백인 남편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경지은, 양대은 배우는 백인 무대감독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엔들링스'는 오는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6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6월 27일부터 6월 28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각 지역의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