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96) 우주가 된 그림

2025-04-16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나는 우주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우주화가(Cosmos Painter)’다. 우주를 주제로 시를 짓고 칼럼을 함께 쓰고 있으니, 어쩌면 ‘우주작가(Cosmos Artist)’라고 하는 것이 더욱 어울릴지도 모른다.

작품의 주제를 우주로 한정한 것은 우주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 그동안 우주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여러 번 하면서 시대정신을 표현하는데 매료된 점도 있지만, 우주 삼라만상에 대한 경외심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그림은 우주에 뿌리를 둔 존재에 대한 오랜 번민과 탐구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우주시대에 살고 있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이래 우리는 우주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금세기 안에 화성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즉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다가올 미래는 우주개척이 시대정신이 될 것이다.

지구에서의 삶이 더욱 팍팍해질수록 우리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바로 ‘희망’의 영역이다. 이러한 우주시대의 ‘시대정신(Zeitgeist)’은 ‘도전’, ‘개척’, ‘사랑’, ‘융합’이라 생각한다.

우주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서 과학자와 천문학자들은 우주를 연구하며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소설가들은 우주를 소재와 주제로 공상과학소설을 쓰고, 영화제작자, 사진작가와 일러스트들은 다양한 우주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NASA를 포함한 기관들은 우주의 실체를 밝히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금세기 안에 달과 화성에 우주 도시가 건설되어 인류가 거주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우주작품에 도전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우주의 영역은 너무도 광범위하고, 예술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아직도 불확실한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창의적인 예술가는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바라보며,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우주를 향한 인류의 꿈은 더욱 구체화 되고, 희망은 더욱 현실화될 것이다. 나는 우주와 인간의 꿈과 희망이 긍정적으로 융합하는 모습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무한 광대한 우주도 우리 인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아주 원시시대부터 이를 보고 들으며 시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시와 그림은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우주와의 소통수단이었다. 시는 우주의 소리요, 그림은 우주의 형체다. 즉 시와 그림은 결국 우주의 다른 표현이다. 시는 형체가 없는 우주고, 그림은 형체가 있는 우주다. 그림은 말 없는 우주이고, 시는 말하는 우주다.

나는 인간의 꿈과 희망이 우주와 긍정적으로 융합하는 모습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하면서 미래를 향해 전진하려 한다. 우주화가로서 나는 우주의 무한 존재와 함께 대화하면서 우주시대의 시대정신을 작품으로 선도하며,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남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우주와의 융복합시대에 과학과 천문학을 우주작품에 융합한 탐험적이고 혁신적인 발걸음이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 이유이다.

나는 내 우주작품을 감상하시는 관객들이 우주를 향해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보기를 바란다. 그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꿈을 꾸고, 우주를 개척하려는 도전정신을 발휘하길 원한다. 나는 우주의 섭리를 존중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해와 달과 별을 작품화할 것이다. 나는 우주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 기우려 노래하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독창적인 우주가 된 그림의 세계를 펼쳐나갈 것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1001번째 우주가 된 그림 ‘우주 2415002’를 그리고, 시 ‘우주가 된 그림’을 지었다.

우주가 된 그림

별무리 한 아름 아련히 흐르는 밤하늘에
호젓이 어리는 달그림자를 다듬어
별 총총 묻어둔 하늘을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내는 생명의 창시자여 

함박눈의 절규와 한 잎 석양빛을
초저녁 달빛으로 맛있게 버무려
변화무쌍한 우주만물을 오방색의 우주화로 
티없이 그려내는 조물주의 상상력이여

별과 별 사이의 어둠을 밟고
삶과 죽음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천상의 신비와 마음의 심연을 헤아려
우리들 가슴에 희망의 집을 짓는 
창조주의 손길이여

우주가 된 그림에는
하늘문을 열고 싶은 꿈과 희망으로
시혼을 갈고 닦은 시인의 가난한 마음과
별이 되고 싶던 설레임과 바램으로
노을을 가슴으로 안고 
달빛으로 길 하나 내며 
천상의 경이로움에 핏빛으로 물든 
화가의 혼이 서려있네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