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사람 경허선사' 윤용진 감독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 도인(道人)"

- '그사람 경허선사', 한국 선불교 중흥조 경허선사 일대기 다뤄 - 美 아르파 국제영화제 등 선정작...올 가을 개봉 예정

2025-04-05     김리선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영화 '할(喝)', '선종 무문관' 등 불교 영화를 꾸준히 연출해 온 윤용진 감독이 한국 선불교 중흥조 경허선사의 일대기를 다룬 불교영화 ‘그사람 경허선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3일 서울 용산CGV 씨네드쉐프에서 열린 ‘그사람 경허선사’ 시사회에서는 윤용진 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훈, 조영민 등 출연진과 조계종 비구니 어산어장 동희스님, 서울 성북구사암연합 회장 원경스님, 부회장 지산스님 등 특별출연진 등이 함께 했다.

영화는 한국 근현대 불교를 개창하고 선종을 중흥시킨 경허(鏡虛, 1849~1912) 대선사의 이야기를 담는다. 미국 LA ‘제27회 아르파 국제영화제’와 이탈리아 ‘제78회 살레르노 국제영화제‘서 공식선정되며 해외서 먼저 주목받았다.

영화는 전반에 걸쳐 경허선사의 법어집에 들어있는 선시들을 명창 이화중선의 창소리에 맞춰 내레이션 형식으로 삽입해, 한국불교가 표방하고 있는 정통 간화선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경허선사는 “대방광불화엄경에서 경 즉 진리의 말씀이라는 것이 어디 종이에 써진 부처님이나 조사님들의 말씀만을 뜻하겠는가? 시냇물 소리, 바람 소리, 시장에서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소리, 아이들이 장난치는 소리, 이 모든 소리가 진리의 말씀이 아닌 것이 없다”고 설파한다.

각본, 연출을 담당한 윤용진 감독은  ‘그사람 경허선사’라는 타이틀 선정과정에 대해 “불교 공부를 시작했을 때 도인이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의 능력치를 뛰어넘은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했는데, 경허선사를 만나 공부를 하면서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 도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영화 제목을 ‘그 사람’ 즉, 가장 사람다운 사람 경허선사’라는 의미에서 정했다”고 밝혔다.

또 윤 감독은 “아잔차 스님이나 틱낫한 스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님들보다 더 높은 도력(道力)을 가진 한국 스님들이 많은데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 사람 경허선사’에 특별출연을 한 서울 성북구사암연합회장 원경스님(심곡암 주지)은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인 경허선사의 핵심적인 가르침을 담은 영화를 주변의 도움없이 많은 예산을 들여 제작한 윤용진 감독님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호평을 받아 한국불교의 정수를 알리는 매개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 사람 경허선사’의 제작총괄을 맡은 임대혁PD는 “독립영화 특성상 개봉관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지만 영화에 대한 호응도가 예상보다 매우 좋아, 예정대로 올 가을 쯤 개봉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