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로 듣는 전쟁의 참혹함...1인 소리극 ‘로즈 이야기’
- 소리꾼 송보라의 1인 판소리극...박선희 각색·연출 - 마틴 셔먼의 희곡 ‘로즈(Rose)’ 각색...공연비평가 주하영 번역·드라마트루그 참여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소리꾼 송보라의 1인 소리극 ‘로즈 이야기’가 내달 25일부터 26일까지 인천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소리꾼 송보라가 주최·주관하는 창작 공연 소리극으로, 2024-2025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집중지원에 선정됐다. 송보라는 창작하는 타루의 수석 단원으로 활동 중으로, 소리꾼으로 무대 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와 판소리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로즈 이야기’는 소리꾼과 연출가가 독일과 폴란드를 여행하면서 바라본 전쟁의 흔적과 참상을 판소리 문법으로 이야기하는 1인 판소리극이다.
공연은 2020년에 재공연 된 마틴 셔먼의 희곡 '로즈(Rose)'를 바탕으로 한다. 원작 '로즈'는 1999년에 초연됐으며, 80세가 된 한 유대인 할머니가 '쉬바(시바, shivah)'라는 장례 의식을 위해 20세기를 관통해 온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1인극 형식이다.
이번 공연은 소리꾼이 베를린에서 ‘로즈 할머니’를 만나 듣게 된 삶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극의 처음과 끝을 소리꾼의 시선으로 장식한다. 소리꾼과 관객 모두 전쟁의 이야기를 함께 듣고 말하는 공동체로서 가상의 인물 로즈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1인 판소리극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각적 역동성을 더하기 위하여 움직임 배우가 함께한다. 판소리의 말맛과 상상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통해 무대 언어로서 밀도 있는 판소리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각색·연출을 맡은 플레이위드 박선희 연출가는 "지나간 역사를 후회하고 반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픈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소리꾼의 넉살과 거리두기는 관객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었던 아픈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즈 이야기’의 번역 및 드라마트루그는 공연비평가이자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영문학자 주하영 교수(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객원교수)가 참여했다.
주하영 교수는 드라마투르그, 번역자 노트에서 "번역자이자 드라마투르그로서 원작이 갖고 있는 중요한 지점들이 소실되지 않도록 했고, 국내 관객들에게 지나치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은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며 "판소리극으로 전환되면서 웃음과 해학, 위트를 살리면서도 깊은 슬픔과 감동, 가슴 저미는 공감으로 보다 다가갈 수 있는 멋진 길을 발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