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장이 편하면 인생이 행복하고, 장이 불편하면 뇌도 우울하다

- 장은 뇌의 비밀 코드…기분, 기억력, 스트레스의 열쇠 - 마음이 편해야 배도 편해…과학적으로도 맞는 이야기

2025-03-21     신향식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어느 날, 장(腸)과 뇌(腦)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뇌가 장에게 말했습니다. 

"야, 나는 네가 뭘 먹든 상관 안 할 테니까, 그냥 네 맘대로 먹어! 나는 중요한 생각을 하느라 바쁘다고!" 

그러자 장이 대답했어요. 

"뭐라고? 내가 네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몰라? 나 없으면 네가 기분이 좋은 날도, 집중하는 날도 없을걸?" 

뇌는 코웃음을 쳤지만, 얼마 후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뇌가 평소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 하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었고, 생각의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장과 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어… 어제 무슨 일을 하려고 했더라?"

뇌는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기억이 흐릿했어요. 회의 중에도 집중이 잘 안 됐습니다. 중요한 숫자를 확인해야 하는데 숫자들이 전부 뒤죽박죽 섞여 보였습니다.

거기다 기분도 왠지 나빴어요. 별일 아닌데도 짜증이 밀려오고, 이유 없이 우울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밤이 되자 상황은 더 심각해졌어요. 평소라면 스르륵 잠들었을 시간인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뒤척이기만 했습니다.

결국 뇌는 깨닫고 말았어요. 

"설마… 이 모든 게 장 때문이야?" 

그제야 뇌는 깨달았습니다. 장이 기분이 나쁘면, 뇌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걸요. 

사실 장과 뇌는 신비로운 친구입니다. 우리는 보통 장을 "음식을 소화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사실 장은 두 번째 뇌라고 불릴 정도로 뇌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남규 박사는 그의 저서 ‘몸이 되살아 나는 장 습관’에서 "장과 뇌가 신경세포로 연결되어 있어 장(腸) 건강이 곧 뇌(腦) 건강과 직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에는 5억 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있어서 뇌가 없더라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뇌와 직접 소통하는 "미주신경"이라는 비밀 통로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죠. 쉽게 말해, 장이 하는 일이 곧바로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스트레스가 장과 뇌를 동시에 흔든다

우리 장 속에는 무려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우리가 행복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90% 이상이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장이 건강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낄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반대로, 장이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도 덩달아 힘들어집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갑자기 배가 아파지는 경험을 해본 적 있나요?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화장실에 자주 가본 적은요?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게 장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뇌까지 영향을 줍니다. 장이 긴장하면 뇌도 긴장하고,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도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그래서 "마음이 편해야 배도 편하다"는 말이 생긴 거죠.

이제 뇌는 장의 말을 무시할 수 없어요. 사실, 과학자들도 장과 뇌의 관계를 증명해 왔습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의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뇌의 감정 조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연구에 따르면, 특정 장내 세균이 부족한 쥐는 불안과 우울 증세를 보였고, 반대로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공급하자 감정이 안정되었습니다.

또, 2013년 미국 UCLA의 한 연구에서는 장에 좋은 음식을 4주 동안 섭취한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스트레스 반응이 줄고 뇌 활동이 안정화되었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즉, 장이 건강하면 뇌도 더 차분하고 맑아진다는 뜻이죠.

장을 행복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습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장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좋은 음식 먹기: 인스턴트 음식, 기름진 음식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발효 음식을 먹으면 장 속 미생물들이 신나게 춤을 춥니다. 

2. 물을 충분히 마시기: 물이 부족하면 장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변비가 생기면서 온몸이 피곤해질 수 있어요.

3. 적당한 운동하기: 가볍게 걷기만 해도 장 운동이 활발해지고, 기분도 상쾌해져요.

4. 스트레스 줄이기: 명상이나 깊은 호흡을 해보세요. 뇌가 편안해지면 장도 자연스럽게 편안해진답니다.

5. 장마사지, 장기힐링: 오장육부를 풀면(장을 마사지하면) 장과 뇌가 모두 편안해집니다.

결론은 장과 뇌를 최고의 친구로 만드는 겁니다. 뇌와 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찰떡궁합 친구입니다. 서로 떨어질 수 없고, 하나가 힘들면 다른 하나도 힘들어져요. 

그러니 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먼저 장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세요. 좋은 음식, 물,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 조절을 통해 장을 돌보면, 뇌도 활짝 웃으며 우리를 도와줄 거예요.

장이 편해야 머리가 맑아진다! 오늘부터 내 몸의 두 번째 뇌, 장을 더 잘 돌봐 주기로 해요. 장을 관리하면 뇌까지 맑아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