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건강칼럼] “대모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선포할 땐 언제고…”

- 강남구 어깃장에 시민들 분통 - 일원터널 인근 경작지에 파크골프장과 반려견놀이터 설치 방안에... - “천혜의 땅 낭비 말고 ‘서울숲 같은 생태숲’으로 복원하라”

2025-01-10     신향식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18홀 파크골프장과 반려견 놀이터’냐, ‘서울숲과 같이 전 계층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생태숲’이냐?

서울 강남구 대모산 기슭에 조성하는 '강남구 힐링숲' 조성방안을 묻는 긴급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11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대모산 둘레길의 시문언덕에서 ‘힐링숲 조성안’ 관련 긴급 여론투표를 실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강남구 힐링숲 조성방안 긴급 여론조사

지난 8일 강남구 일원본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강남 힐링숲 조성 주민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려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운동본부 측은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서 1안은 파크골프장과 애완견쉼터를 설치하는 방안이었다. 강남구는 지난해 6월 서울 자치구 중 단일 야외 파크골프장 기준 최대 규모인 27홀짜리를 이미 개장했는데, 추가로 한 곳을 더 짓겠다는 것이다.

1안이 거론되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2안으로 ‘서울숲과 같은 생태숲’으로 복원하여 자연 흙길과 축제마당 등 전 계층의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생태숲을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강남 힐링숲'이라는 이름에도 걸맞는 치유의 생태숲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맨발 순례의 출발점 종착점으로 조성하자"

2만5000㎡ 규모인 이곳은 개포동 일원터널 인근에 위치한 강남의 노른자 땅 대모산 경작지다. 1970년대 영동개발 이전부터 경작지로 쓰이다가 1977년 7월 서울시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뒤 공원 조성을 위한 추가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1999년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도시공원 실효제’가 도입되면서 부지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도시공원 실효제는 도시공원으로 지정 이후 20년간 공원을 조성하지 않으면 도시공원 결정을 해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서울시와 협업해 2020년 토지 보상을 끝내고, 2022년 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부지 개발을 진행해 왔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약 8,000여 평의 대모산 중턱 땅에 ‘서울숲과 같은 시민의 숲’을 만들어 앞으로 전 국민, 전 인류가 '맨발의 발상지'인 대모산을 맨발로 찾는 ‘맨발 순례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조성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소수의 파크골프 애호가들이나 반려견들의 쉼터로 천혜의 땅을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이다.

특정계층 위한 ‘파크골프장’ 대신 ‘맨발 파크골프장’으로 

다만 운동본부 측에서는 파크골프장과 반려견놀이터 조성에 반대 주장만 펼치지는 않고 있다.

땅이 충분히 여유가 있으므로 힐링숲의 중앙에 서울숲(서울 광진구)이나 오천그린광장(순천)과 같은 잔디광장과 둘레 맨발길을 조성하고, 동 부지의 외곽으로 파크골프장을 건설하되, 맨발의 성지 대모산답게 국내 최초의 ‘맨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박동창 회장은 “어느 특정 계층이 독점하는 파크 골프장이 아닌, 모든 계층의 시민들이 다같이 평화롭게 이용하고 공존하는 '강남 힐링숲'이 조성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곳의 중앙에 흙길과 잔디광장을 조성하여 1천명, 1만명이 모여서 강남 구민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맨발의 발상지인 대모산에서 전 국민, 전 세계인이 모여 맨발의 건강축제를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대치동 쪽 입구 좌측에 사계절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캐노피 맨발 황토장’을 조성하고, 우측에는 애견쉼터를 만들면 현재의 강남구에서 준비한 설계도면의 아이디어도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