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 우주화가의 시·그림 우주여행](89) 우주작가의 사명과 역할

2025-01-08     하정열 칼럼니스트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나는 어렸을 적부터 시를 쓰면서 이를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 또 하늘을 처다보며 변화 무쌍한 모습에 늘 감탄하며 하늘여행을 떠나는 공상의 날개를 펼치곤 했다. 무엇보다 ‘은하철도 999’를 보면서 나도 은하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었다. 직업군인이 되어 군대생활을 하면서는 훈련 시 날씨가 좋게 해달라 그리고 우리 전우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달라고 하늘에 간절한 마음으로 늘 기도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주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바로 내가 살아가는 시대와 미래는 우주가 시대정신이 될 수 밖에 없으며, 우리 인간에게 미래의 우주는 ‘희망’의 영역이다라고 생각했다. 즉 우주시대의 ‘시대정신(Zeitgeist)’은 ‘도전’, ‘개척’, ‘사랑’, ‘융합’이 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20여년 전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하면서 작품의 주제와 소재는 바로 시대정신이며, 기도와 감사의 대상인 하늘 즉 우주로 정했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화가로서 시대정신을 창의적으로 구현하고 싶었다.

우리 인간은 문명이 탄생한 고대 이래, 수많은 신화를 만들고 과학이론을 전개하며 우주관을 발전시켜왔다. 대부분은 우주형태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우주의 시작에 대한 추론, 초자연적인 신과의 관계, 그중에서 인간의 위치 등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지구에서의 삶이 더 팍팍해질수록 인류는 우주를 향해 꿈을 꾸고, 미래의 삶의 터전을 향해 도전하면서 다른 행성에서 희망을 찾을 것이다. 인류의 우주를 향한 탐험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며, 우주를 향한 우리 인간의 시와 노래 및 그림은 더욱 구체화 될 것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이 우주를 연구하고 있으며,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소설가들이 우주를 소재와 주제로 공상과학소설을 쓰고, 영화제작자는 다양한 우주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칼 세이건 등 많은 우주과학자들과 NASA를 포함한 많은 기관들이 우주의 실체를 밝히고 이를 활용하기 위해 선도적인 노력을 해오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우주도시를 건설하여 금세기에 인류가 거주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위대한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작가나 일러스트들도 우주를 대상으로 다양한 작품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화가들은 우주작품에 도전하기를 망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우주의 영역은 너무도 광범위하고, 그림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아직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너무 많은 불확실한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한 번 도전하고 싶었다. 시대정신을 그림의 세계에서 구현하는 것은 우주시대를 사는 화가로서의 사명과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우주화가라 생각하며 남은 평생을 우주화에 매진하기로 했다. 나는 우주화가로서 끊임없이 우주삼라만상을 탐구하면서 독창적인 방법으로 이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작품세계에 구현하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에 혼과 사상의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뿌리인 서양과 우주와의 만남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서양의 사상과 물질을 융합하여 우주의 아름다움과 변화를 조화롭게 표현하는 통섭의 독창적인 우주화가가 되고 싶다. 먼저 동양의 태극, 음양, 오행과 천지인 합일사상을 서양의 기독교 및 인본주의 사상과 융합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동양의 물질인 먹과 한지에 서양의 물질인 유채와 캔버스를 융합하여 그림을 그린다. 먹과 한지는 동양의 화가들이 즐겨 쓰던 시와 그림의 소재요, 유채와 캔버스는 서양의 화가들이 즐겨 쓰던 명화의 재료이다. 이를 융합하면 서로 조화되어 숙성된 감칠맛이 있고, 무변광대한 우주의 삼라만상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의 꿈과 희망이 우주와 긍정적으로 융합하는 모습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무변광대한 우주도 우리 인간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우리 인간은 아주 원시시대부터 이를 보고 들으며 시와 그림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시와 그림은 인간의 역사가 지속되는 동안 우주와의 소통수단이었다. 시는 우주의 소리요, 그림은 우주의 형체다. 즉 시와 그림은 결국 우주의 다른 표현이다. 시는 형체가 없는 우주이고, 그림은 형체가 있는 우주다. 따라서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우주가 우리에게 하고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우려 노래하면서, 그림과 시를 버무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독창적인 그림의 세계를 펼쳐나갈 것이다.

나는 우주를 노래하는 시인, 우주를 그리는 화가로서 과학자와 천문학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우주의 의미와 존재를 연구해왔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우주의 삼라만상을 보다 실감있게 표현한다면 우주를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확신하며, 바로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우주화가의 사명과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사명과 역할을 다하리라는 의지를 담아 ‘제30회 개인전’에서 우주작품 앞에선 저자의 사진을 올리고, 시 ‘우주작가의 사명과 역할’을 썼다.

우주작가의 사명과 역할

별빛 쏟아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귀 기우려 사랑의 언어로 즐겨쓰는
나는 우주를 노래하는 시인

우주삼라만상의 모습을 눈여겨보며
우주와 인간의 꿈과 희망을
창의적인 그림의 세계로 펼쳐나가는
나는 우주를 그리는 화가

우주시대의 시대정신을 깨닫고
우주의 신비와 변화를 독창적으로 융합하는 
나는 통섭의 독창적인 우주화가

동서양의 사상과 물질을 융합하여
우주 삼라만상의 무변광대한 모습을 
한 폭의 우주작품에 담아내는 
사명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나는 쉼없이 도전하고 개척하며 
창의적인 여생을 살아가리라

/우주화가 하정열(Cosmos Painter Ha, Jung-Yul)